과정이 주는 의미 - 고창범 목사

at 2022-05-07 07:42:15.0 / 724 조회수

우리 가족은 2022년이 되면서 발전한 문명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 교회 차량이 교체되어 신세계이고 집에 스마트TV가 들어와서 다른 세계가 되었다. 특히 스마트TV는 우리 부부의 시간을 더욱 많이 빼앗아가는 듯하다. 무엇보다 Netflix는 새로운 차원으로 나를 매료시킨다. 그렇지 않아도 책을 읽는 것보다 영상물을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유혹이 되는 정도의 차원이다.

지난 오미크론으로 인한 자가격리 기간 동안, 인상적이게 보았던 “the Final Table”이란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있다. 9개 나라의 음식을 경쟁하며 9명의 최고 요리사와 함께 10번째로 앉게 될 사람을 경연에서 뽑는 것이다. 참으로 흥미진진하였고 특별한 식당에서 볼 수 있는 고급 음식을 아주 많이 볼 수 있었다.

기억하기론 본 프로그램은 10주간에 걸쳐서 이루어진 것이다. 1~4주 분량을 보고 나니 누가 1등이 될지 몹시 궁금해졌다. 그래서 스마트 기능을 사용하여 빨리 보기를 했다가, 그것도 만족스럽지 못하여 마지막 10주 방송분을 보고 최종 승자를 보았다. 스마트 시대가 가져다준 특혜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더 이상 궁금해서 답답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그런 중에 필자의 생각에 밀려드는 것이 있다. 디지털화 되기 전에 주말드라마 혹은 매일 연속극들을 보았던 기억이 떠 올랐다. 재방송이 없는 한 한번의 기회밖에 없는 본 방송을 긴장, 기대, 궁금, 상상으로 기다렸던 시간이 있었다. 특히 선택의 폭도 방송사가 극히 제한적이니 고민의 여지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디지털 시대에서 스마트 시대가 되면서 보고 듣고 알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하여 홍수를 이룬다. 더구나 구글에 들어가 무엇이든지 궁금한 것을 찾으면, 답변을 시원하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최첨단 시대 속에서 필자는 걱정과 아쉬움이 생긴다. 이런 흐름이 말씀을 대하는 성도들에게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생각하며 실천하는 과정이 빠진 성경의 교훈과 해석만으로 다 알고 있는 듯 살아가는 신앙생활이 엿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 믿음도 행함이 없으면 죽은 것입니다.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