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가지 표 – 고창범 목사

at 2022-06-11 09:11:37.0 / 622 조회수

어느 덧 50 중반이 되었다. 뒤돌아본 삶의 여정 속에 수많은 질문과 과정 그리고 결과들을 보았다. 그런 중에 나름의 깨달음과 해안이 생겨진 것도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일까? 젊은 세대에게 기회가 되면 뭔가를 말해 주고 싶어하는 오지랖이 보이곤 한다. 그것이 라떼가 되어 간섭 혹은 잔소리가 될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말이다. 할 말이 많아질 때, 그 때 최소한의 말로 압축하여 조언하는 것이 지혜라고 생각한다.

지난 삶의 여정을 3가지 표가 정리해 보고자 한다. 물음표(?)와 느낌표(!) 그리고 마침표(.)이다. 수많은 질문을 가지고 갈팡질팡 했던 시간도 있고 잘못된 길을 걸으며 혼란 속에서 어두운 경험도 해 보았다. 특히 젊은 날에는 질문과 물음이 가지치기를 하면서 더욱 방황의 열기가 뜨겁기도 하였다. 이 현상은 모태신앙을 가진 본인에게 그대로 이어졌고 단순하고 당연한 믿음이 온통 물음표로 바뀌어 탕자처럼 살기도 하였었다.

그런 여정 속에 확실한 사실 한 가지가 있다. 방황과 혼돈의 끝이 절망이나 실패만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수많은 질문과 물음에서 답을 찾고 해안이 열릴 때, 하나님의 일하심이 신묘막측(神妙莫測: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하고 영묘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 때 느껴지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와우! 어떻게 이런 일이! 하나님이 진짜로 나와 함께 하시네! 주님께서 신실하십니다! 진리를 찾는 구도자에게 진리는 그 가치를 발휘하고 참 생명이 되는 것임을 체험적으로 알게 된다.

물음표와 느낌표가 경험되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현상이 있다. 그것은 현재와 미래의 삶과 신앙에 대한 결단이 서는 것이다. 그 결단은 마침표를 찍으며 결심으로 서게 되는 듯하다. 과거의 갈팡질팡이나 세상의 미련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이 생기기도 한다. 불확실에서 오는 불안도 느낌표로 경험한 하나님으로 인하여 담대함으로 자리 잡는다. 가장 큰 마침표는 하나님이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생의 끝 이후에 예비하신 천국이 마침표로 찍혀 있으니 믿음의 마침표로 할렐루야~

본인은 목회자이다.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갈망하고 있고 왜 우리 공동체에게 응답해 주시지 않느냐고 물음표를 올린 날이 무수하다. 그런 중에 목회의 여정 속에 영혼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영혼들을 세우신 Amazing(놀라운)! 하신 주님을 보았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 현재 필자에겐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구원하여 주님의 온전한 제자가 되어 천국가는 성도의 삶을 인도하는 목회자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