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 다시 시작 1 - 고창범 목사

at 2022-08-15 13:41:44.0 / 1340 조회수

  2009년 5월 17일 창립예배와 함께 선한이웃교회가 공식적으로 세워졌다. 그렇게 시작된 목회의 여정에는 희노애락이 가득했다. 또 하나의 교회가 생겨야만 하는 이유를 수시로 묵상하면서 말이다. 벌써 14년째 목회를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규모로 감당하고 있다. 그 목회의 현장에서 가장 큰 위기 3가지에서 어떻게 다시 시작했는지를 3주 동안 하나씩 풀어보고자 한다.

  가장 첫 번째 위기는 2011년 아내의 유방암인 듯 싶었다. 하지만 의외로 정신없게 지내면서 은혜 속에 통과한 것으로 생각한다. 진짜 큰 위기는 유방암 수술과 항암치료를 다 마치고 안정을 찾은 것 같은 다음이다. 2013년 2월경에 발견한 아내의 난소암 3기는 필자와 가족의 모든 것들을 뒤흔들고 무너뜨렸다. 

  청소년 시기를 보내는 아들들은 불안에 했고 우리 부부는 맨붕과 함께 뉴질랜드 의료진에 대한 불신 그리고 분노가 뒤섞여서 힘든 가운데 중요한 결정을 해야 했었다. 다시 두 번째 암 수술과 항암치료는 인생 최고의 고통을 느낀 것만 같았다. 결국 필자도 온갖 스트레스로 인하여 심장에 무리와서 졸도하며 쓰러지고 죽음의 위기를 직면하였다.

  그래서 최종적인 마음에 개척한지 4년 만에 우리 가족을 위해서 목회를 내려놓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언제인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수요일 정오 시간이었다. 마음과 생각의 정리정돈을 위해서, 교회 인근의 Ferry 선착장에 가서 배를 타고 시티를 갔다가 돌아오면서 주일에 교회공동체에게 말할 것들을 정리하려고 하였다.

  배를 타려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있어서 한쪽에 서서 출렁이는 바다를 보고 멍 때리듯 보고 있었다. 그런데 나의 고민과 기분은 아랑곳 하지 않은 키위 여성분이 뭔가 신난 표정으로 춤추듯 사진을 찍고 근처로 다가온다. 그리고는 웃으면서 How are you? 묻는다. 형식적으로 Fine, thanks하고 말았다. 그런데 다시 묻는다. Are you really okay?

  이렇게 묻길래, 솔직히 아니다 하며 짧게 아내의 이야기를 말했다. 50대 세련된 여성은 순복음 개통의 크리스천인 듯 싶었다. 갑자기 렘33:3을 암송하며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인가 싶었다. 그러고 시간을 따라 배를 타고 중간 정도에 갔을 때, 그녀가 다시 다가와서 주님이 주신 말씀이라며 렘29:11 하나님의 계획은 재앙이 아닌 희망이 넘치는 미래라고 말씀을 던져주고 떠나갔다.

  여전히 그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렘33:3 & 렘29:11 말씀(주께서 주신 메시지로 믿고 있음)은 필자를 기도의 자리로 무릎을 꿇게 하였고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하며 소망을 가지게 되면서 첫 번째 위기를 넘어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You 부르짓으라 to Me, 그러면 I 응답하겠다 to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