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 7000명 – 고창범 목사

at 2022-11-21 03:46:18.0 / 600 조회수

  지난 3주 동안 이곳 오클랜드 안에 있는 크리스천 리더십들을 크고 작게 만나보았다. 단순히 그냥 만난 것은 아니다. 그들과 교제를 통해서 연합의 장들을 펼칠 수 있을는지, 그 가능성을 보고 싶었다. 특별히 오클랜드 서쪽 The Trusts Arena 대형 경기장에서 빌리그레험 재단의 전도집회가 어떻게 준비되고 진행되는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이 전도집회를 위해 모든 네크워크를 가동해서 연합을 위해 기도하고 협력들이 이루어지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고(언어의 장벽 포함) 뭔가 답답한 부분도 옆 보인다. 그러던 중에 연합을 위해 특별히 열정이 많은 인도계 뉴질랜드 목사를 만났다. 소수 민족들이 중심되어 기도회를 가지자고 제안한다. 그래서 참석해 보았다. 

  다민족이 모여서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이다. 전부 다 영어가 제 2외국어인 사람들의 발음과 억양은 한편으로 재미있었다. 그중에 본인도 포함되니 더욱 현실적이다. 2개월 한번씩 모여서 우리들의 사역지인 오클랜드를 위해서 기도하자는 것이다. 가능한한 시간을 만들어서 참여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3일 전에 오클랜드 시티 안에 있는 크리스천 리더십이 조찬기도회로 모였다. 도시 안에 있는 비즈니스와 사회와 정치 그리고 교회와 가정을 위해서 기도를 하고 키위식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며 여러 민족의 리더십들을 만나 교제할 수 있었다.

  이런 시간들을 가진 오늘, 필자는 뉴질랜드의 현재를 생각해 보았다. 여기서 살면서 사역을 하고 있는 우리들이 볼 때, 뉴질랜드는 뭘 해도 느리다. 물론 그 느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순전히 개인적으로 느림은 필자에게 심정적으로 힘들게 한다. 마음이 항상 앞서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주님은 나의 심장을 민감케 하사 속도 조절을 하고 계시다. 

  이민 생활 21년 중에서 교회 담임 14년 차를 지내면서, 주님의 은혜 아래 깨닫고 배운 것은 느림 속에서 신중함을 볼 수 있었고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별히 때와 시기를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게 됨은 가장 큰 수확이며 변화라고 생각한다.

  올 해의 끝을 조금 남겨둔 오늘, 이 땅에 하나님께서 필자를 두고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몇 번을 곱씹어 보았다. 현재 주시는 응답은 오클랜드 한인교회의 연합과 우리 한인교회도 이 땅 오클랜드 교회의 일원으로 연합의 장에 나아가도록 돕고 연결시키는 영적 부담이 주어지는 듯하다. 그 부담 속에 생겨난 소망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는 교회의 연합을 위한 300명의 기도자를 조찬기도회에서 보았다. 그리고 이 소망은 오클랜드 이곳 안에 아직(혹은 이미) 세상의 바알 앞에 무릎을 꿇지 않은 7,000명의 사람이 있음을 보았다.  

  하나님의 Time & Chance는 느림 속에서도 300명을 보고 7000명을 기대하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