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기도를 되짚어 보며 – 고창범 목사

at 2023-04-15 18:43:03.0 / 438 조회수

지난 주간 호주의 시드니 구세군라이드교회 김환기 사관의 칼럼을 읽었다. 짧고 간결한 문체는 매달 관심있게 보는 글 중에 하나이다. 10월달 크리스천리뷰에서 “말씀으로 기도하고, 기도로 호흡하면, 말씀이 역사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기고했다.

간략히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자랑할 것이 많았던 바울은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다. 그는 세 가지를 자랑했다. 자신의 연약함을 자랑하였고(고후11:30),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고(갈6:14),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자랑하였다.(살전2:19)

말씀으로 기도하고: 성경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 구약과 신약에서 ‘약(約)’이라는 말은 ‘묶다’, ‘약속하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다. 말씀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약속을 의지하여 기도한다는 뜻이다. 즉, 말씀에서 생명을 길어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도로 말씀을 읽고,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임을 지적한다.

기도로 호흡하면: 기도를 통해서 자신이 변화되어 하나님 편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즉 기도는 하나님께 주권을 돌려 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기도는 영적인 호흡이다. 호흡이란 내보냄(호,呼)과 들이마심(흡,吸)으로 이뤄진다. 우리말로 날숨과 들숨이다. 날숨은 말하는 기도이고 들숨은 듣는 기도이다. 우리의 간구를 날숨으로 말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숨으로 듣는 것이다.

말씀이 역사한다: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쉬지 않고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속에서 역사(役事)하느니라”(살전2:13) 기록된 계시의 말씀인 ‘로고스’가 믿는 자 속에서 ‘레마(각 개인에게 주시는 말씀)’가 되어 역사하게 된다. ‘역사한다’란 ‘일(work)한다’는 뜻이다.

김 사관의 짧은 글을 읽으며 오늘 우리들의 기도를 다시한번 되짚어보게 되었다. 아주 많은 경우가 필요에 의한 기도와 간구일 듯싶다. 그래서 당장 눈앞에 시급하게 필요한 것을 집중하여 구하느라, 약속의 보증서인 말씀(성경)을 뒤로 할 때가 참으로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

 로고스, 즉 말씀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능력의 근원이신데 이 진리를 간과할 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말씀에 근거한 기도는 들숨과 날숨처럼 자신의 간구를 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그렇게 기도할 때,, 말씀이 친히 역사하셔서 무엇이든지 우리가 구하는 것을 이루시는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