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brid Church 고창범 목사
at 2023-05-09 10:52:04.0 / 1046 조회수Hybrid Church 고창범 목사
지난 2주간 동안 틈틈이 읽고 있는 “한국교회 트렌드2023”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같은 실제적인 현장에서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한 것이라 신뢰가 더하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 우리 교회는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고민하던 중, 책 중간에 아래와 같은 정리된 글이 눈과 생각에 들어왔다.
온라인 교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몇몇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사이버 교회'(cyber church), '디지털 교회'(digital church) 등의 논의가 있었다. 코로나19는 그 논의를 오늘의 당면한 과제로 앞당겼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 예배당의 문이 닫혔을때, 이에 대한 교계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한쪽은 무슨 일이 있어도 현장 예배를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다른 한쪽은 국가방역과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 많은 교회들은 여전히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겠다는 교인들의 참여 의향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다음세대는 더 이상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대립이나 옳고 그름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다.
온라인이 '필요' (needs) 기반의 공간이라면, 오프라인은 '열망' (wants) 기반의 공간이다.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재미와 효율'을, 오프라인에서는 '의미와 경험'을 추구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회는 다가올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처치 (hybrid church)로 변화하여야 한다. 하이브리드 처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느 한 장소를 기본으로 삼지 않는 교회를 의미한다. 하이브리드 처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느 한곳에 장소의 우선성을 두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처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영역 모두를 매우 진정성 있게 돌보고, 동일한 관심으로 살핀다.
하이브리드 처치는 일시적인 트렌드로 사라져버릴 교회 모델이 아니다. 가상과 현실의결합이 더욱 가속화되고, 교인들의 삶의 영역 또한 폭발적으로 확장됨에 따라 교회는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하이브리드 처치로 변화해야 한다.하이브리드 처치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사역 모델을 개발하고, 유기적인'옴니채널'(omnichannel)을 통해 복음을 변증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5G, AI, 메타버스 시대를 논하는 세대를 우리는 살고 있고, 과거 인터넷 혁명과 스마트폰 시장이 그러했던 것처럼 다가올 세대 또한 직면해야 할 것이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조화를 가질 것인가? 적극적인 자세로 하이브리드 처치를 구축해서 뒤따라가기 보다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지혜로운 대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