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존중하는 리더십 - 고창범 목사

at 2023-05-09 10:54:37.0 / 463 조회수

서로 존중하는 리더십 고창범 목사

뉴질랜드 안에 오클랜드 한인교회 협의회(오한협)는 세계 수많은 연합단체 중에 몇 안되는 훌륭한 연합공동체 중에 하나이다. 올해가 이민 역사 속에서 오한협이 시작된지 30년째를 맞는다고 한다. 특별히 여러모로 부족한 필자에게 회장직을 맡기신 이번 해를 생각하면,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친교 중심으로 뭉쳐진 오한협이 조화로운 연합체로 설 수 있었던 비결은 세 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먼저는 물이 모든 틈과 간격 사이에 스며드는 것처럼 서로 사랑의 실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서로 섬김이 관계 속에 자리를 잡으면서 접착제 역할을 하였기에 가능했다. 즉, 서로 사랑함과 서로 섬김이 문화처럼 잘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의 조화가 콘크리트처럼 든든하게 굳힐 수 있었던 것은 존중함에서 찾을 수 있다. 필자에겐 손꼽는 몇 명의 존경하는 멘토들이 있다.(뉴질랜드 안에서) 개인적인 표현으로 그들을 어른이라고 통명(通名: proper name)하고 싶다. 목댕기 맨이라고 불리우는 분, 바에니 쑤웅아로 유명한 뼈만 남은 찐멋쟁이, 나무때기라고 기꺼이 불리우는 사나이, 어디를 가든 안정적인 사람으로 불리우는 남자, 속을 시원하게 달래주는 찐형,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형님들 등등. 10개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존경하는 어른이 있다.

어떤 이는 정기적으로 만나 격려를 해 주는 이도 있고, 이벤트성을 가지고 만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SNS를 통해서 온라인 상으로 소통하기도 한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존경하는 이들의 존중 속에 돌봄과 격려가 있었기에 오늘의 필자가 있을 수 있다고 고백한다.  

특별히 ㄹ몇 년전부터 회장직을 감당하라고 권유해 주셨던 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명예욕에 노출된 나 자신의 마음이 확인이 되어, 회장의 기회에서 기도하며 물러섰었다. 더 시간이 지나고 멘토 되시는 분의 재권유와 도전 속에서, 명예보다는 섬김의 마음으로 설 결심으로 현재 대표직을 감당하게 되었다.

오한협에서 임원진으로 섬기면서, 크게 배운 인격의 자세 중에 하나가 존중함이다. 이 존중이 서로에게 적용이 될 때, 견고한 관계가 구축되는 것을 보았다. 그 구축 위에 연합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2023년부터 회장 임기는 종전 2년에서 1년으로 줄여졌다. 주어진 한 해 동안, 받은 사랑과 섬김을 존중이란 그릇에 담아 선배와 동료 그리고 후배들 모두와 함께 공유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