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선적인 관계  - 고창범 목사 

at 2023-05-09 17:24:59.0 / 438 조회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세 가지를 생각해 보았었다. 
  그 중에 첫 번째는 마음이라고 지난 주에 다루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수많은 관계들로 연결이 되어 있다. 부부,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 친척 등등을 통합해서 가족/혈연관계, 교회에서 성도들 안에서 교우관계, 일상의 삶에서 이웃과 관계, 일터에서 비지니스관계 등등 온통 관계이다. 이것을 벗어나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인 존재인 것이다.

  최근에 인지한 단어 중에 ‘딩크족’이란 말이 인상적이다. Double Income, No Kids 축약한 신조어로 알고 있다. 부모 세대들이 경제적으로 고생하며 자신들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부부가 함께 벌고 자녀는 낳지 않는 것이다. 결국은 아이들 없이 자기들만 잘 먹고 잘 살고 죽으면 행복할 것이란 의미로 이해가 된다. 이런 현상은 인구 감소에 크나큰 기여를 한다. 이런 세대를 보며, 이전에 알지 못한 다른 세대(Another Generation)로 느껴진다.

  나아가 얼마 전에 한 뉴스매체에서 젊은 청년의 고립과 은둔하는 삶을 소개하며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였다. 또 다른 자료를 보니, 한국 전체 청년들 중 51만 청년들이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다고 한다. 필자에겐 충격적인 소식이다. 뒤돌아 생각해 보니, 그런 요소들이 가깝게는 우리 가정에서도 일어날 뻔한 적도 있고 주위에 실제적인 사례들도 있는 것을 보게 된다.거의 모두가 알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나홀로족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는 필자는 다음 세대(Next Generation)에 대한 위기감이 코 앞에 온 것을 느낀다.

  이런 현상들이 우리 교회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며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염려인 것일까? 동일한 인간관계 안에 있는 교회 공동체 또한 관계로 인해 치유와 회복이 있는가 하면 불행하게도 관계 때문에 상처와 고통 중에 거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런 일을 만나면 목회자로서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경험하며 심신이 고단하게 된다.

  수많은 관계와 관계 속에 잃어버리는 것만 같은 우리 자신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내 안에 또 다른 나(옛사람)와 화목한 관계를 가져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쌍둥이처럼 나와 동일하지만 또 다른 자신과 온전한 조화를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결단코 따로 살아갈 수 없는 수많은 이웃들과 어떻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최근에 가진 필자의 질문과 묵상이었다. 

  그 고민의 끝에 주어진 깨달음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눅10:27)이다. 수직 관계가 최우선적으로 해결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이 될 때,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이웃들과의 관계가 순기능을 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