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생명의 길 - 고창범 목사

at 2023-05-09 17:30:20.0 / 438 조회수

  지나온 인생의 여정 속에 마음과 생각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들과 수많은 관계를 가졌어야 했고, 그 관계 속에서 거닐었던 여정이 오늘 말하고 싶은 “길”이다.

지난 주간 의미 있는 알바를 했었다. 2박 3일의 일정을 가지며, 우리 일행은 수많은 길을 차로 달리고 때론 두 발로 걸었다. 그 길들은 큰 대로이기도 하고 고속으로 달리는 도로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도심지의 도로 혹은 좁고 협착한 도로도 있었다. 돌아보면, 우리가 지나온 곳이나 현재 진행형으로 걷고 있는 곳이 모두가 길인 것이다.

다시 한번 뒤돌아 생각해 보니, 지나온 모든 길들이 하나하나 소중했고 의미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고속으로 쌩쌩 달렸을 때는 많은 시간을 절약하고 확 트인 대로 덕분에 가슴까지 시원한 때도 있었다. 반면에 심각한 차량 정체로 인해 약속 시간을 넘어서 안절부절 못하고, 특히나 팔다리가 아프고 속이 터질 것만 같은 때도 있었다.

좀더 생각하면, 양쪽이 드넓은 초원을 가로지르는 길에서 넓은 마음을 가져보기도 했고, 어떤 때는 좁고 협착한 길을 거닐면서 빨리 지나가다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찬찬히 보고 감동을 받을 때도 있었다. 이 모든 여정이 길(Way:방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길에 대한 묵상이 있는 필자에게 올해 초부터 시작한 시편119 강해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선물로 받고 있다. 결정적으로,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시니라(105절)” 이 구절은 성경 전체의 정곡을 짚어주는 말씀이라 생각한다. 인생에서 거니는 곳이 모두 길들(Ways)이듯이, 119편에서도 수많은 길들이 보여진다. 선한 길과 악한 길이 있고. 명령대로, 말씀대로, 약속대로 또한 보여 준다.

중요한 사실은 이 모든 길을 거닐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반드시 선택이란 것을 해야 한다. 뉴질랜드 전역을 가로지는 1번 도로를 가면서 수없이 많은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일반상식이다. 하지만 그 선택이 결코 단순할 수 없는 이유는 그 결과가 나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 결과는 그 누구에게도 전가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고민하고 때로는 잠을 못 이루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그런 인생의 여정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복음이 바로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내가 바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아버지께 올 사람이 없다”(요14:6) 이 말씀이 깔끔하게 해답을 주는 Good News가 된다고 믿는다.

최근 업그레이드된 구글의 Nevi와 혁신적으로 나타나는 AI 그리고 ChatGPT 이런 것들이 이 길을 대신할 것만 같은 환상에 빠져드는 세대를 보고 있다. 유혹이고 위협은 되겠지만, 결단코 진리의 길이고 생명의 길이신 예수님을 대신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