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고난의 의미 - 고창범 목사

at 2023-08-05 08:54:11.0 / 903 조회수

일상의 삶에서 성경이 주는 말씀이 버겁거나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쉽게 말해서 세상의 원리 속에서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을 때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럴 때 마음 속에서는 크고 작은 전쟁이 벌어지는 듯하다. 육체의 소욕과 성령의 소욕이 쉬지않고 싸우는 모양새로 보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가 하면, 내 인생의 태클들이 너무 힘들 정도로 밀려들 때가 있다. 일명 고난의 때이다. 전혀 원하지도 반갑지도 않은 이 고약한 불청객이 찾아오면, 인생의 브레이크가 되어 몹시 괴롭다. 한번 사는 인생 거침없이 멋있고 폼나게 살고 싶은데 고난이 찾아오고 이것으로 인해서 고통 가운데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할 때가 있다.

서양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흐르는 시냇물에서 돌들을 치워 버리면 그 시냇물은 노래를 잃어버린다.”어린 시절 가족들과 남한산성 골짜기에 있는 시냇물 근처에 소풍을 간 기억이 있다. 부모님과 4남 4녀 & 이미 결혼한 형과 누나들 배우자들까지 하면, 대 가족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계곡의 시냇물에 수박을 넣어두면 몇 시간이 지나면 시원해 진다. 자연의 소리가 있다. 잔잔한 바람부는 소리, 벌레들이 노래하는 소리, 나뭇잎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시냇물에서 흐르는 졸졸졸과 같은 청명한 소리가 있다.

흐르는 시냇물에서 돌들을 치워 버리면, 소리가 없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조용해서 좋을 것 같지만 밟고 총명한 시냇물의 노래를 들을 수가 없다. 이것을 우리의 신앙생활에 적용해 보았다. 매일의 삶 가운데서 주어진 말씀대로 사는 것이 버거워서 말씀(율법/규례/법규/가르침)을 치워 버리면 어떻게 될까? 막힘이 없는 듯하여 평안할 줄로 알겠지만, 곧장 바른 교훈을 잊어버리고 바른 길에서 멀어지는 것을 알게 된다.

동일한 원리 안에서, 일상의 삶 가운데 만나는 고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각자에게 닥친 태클처럼 고난은 가는 길을 막아선다. 사랑의 하나님은 왜 이런 고난과 고통을 주시는 것일까? 심지어는 이 고난을 받는 것이 유익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주님의 율례를 배우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고난을 필자는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하는 것은 결국엔 말씀이 옳은 것을 알기 때문이다.

태클과 같은 고난을 만나니, 시간이 지난 후에 진짜 감사와 찬양이 나오는 것을 지난 30년의 신앙생활에서 경험하였다. 고난이란 돌들을 만나면서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평범하게 주어지는 일상이 얼마나 값진 일등 상인지를 깨달아 알 수 있는 것 같다.

시편 기자는 고백적인 간증을 한다. 고난당하는 것이 내게 좋았습니다. 그 때문에 나는 주의 법령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119:71) &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며, 내 길에 빛입니다.(119:105) 부족하지만, 주님의 은혜 아래서, 이 의미를 알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