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Take-off)과 착륙(Landing) 고창범목사

at 2023-12-16 05:39:55.0 / 905 조회수

어느덧 이민 생활 22년이 지나가고 있다. 한국 혹은 다른 나라 방문을 위해서 출국하고 입국한 횟수가 제법된다. 대한항공 같은 경우는 모닝컴 회원이 된 것이 그 증거일 것이다. 일상을 살면서도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면, 왠지 설레는 마음이 생긴다. 막상 비행기 타고 장시간 비행을 하면 후회를 하면서도 말이다.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려면, 비상해야 한다. 그 방법 중에 하나가 하늘을 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날아가는 새를 보면, 그렇게 날고 싶은 꿈이 생긴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면서 대리 만족을 필자는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비행기를 타려면, 상당한 금액의 항공료와 공중에 떠 있는 불안감을 감당해야 한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듯이,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자 이륙할 때 아주 많은 양의 연료를 소비하며 항공기 기장과 직원들은 온갖 집중을 하게 된다. 물론 승객들의 긴장감도 그렇다. 다시 말해서 비상을 하기 위해서 치루어야 할 대가가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이륙을 하고 나서 구름 위로 올라가고 나면, 넓고 푸르른 창공을 비행하게 된다. 뭐라고 할까... 아래를 보면, 제 2의 육지를 보는 것만 같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에서 발을 동동거렸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면서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만 같다. 그래서 필자는 일상에서 비상을 추구하면서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그렇지만 비상 상태로 언제나 있을 수는 없다. 반드시 언제가 되었든지 일상의 땅으로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어렵게 비상을 했을지라도 반드시 착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착륙을 할 때 안전하게 내릴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좋던 비상은 일상이 아닌 지상으로의 추락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륙이 중요하고 어렵지만 더 중요하고 어려운 것은 착륙이란 것이다. 그러므로 축복 가운데 주신 비상의 때에는 안전하게 내려앉을 곳을 찾는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마치 인생의 종착역을 생각할 줄 아는 지혜자처럼 말이다.

이런 생각 속에서 깨닫게 된 것이 있다. 높은 곳에 가면 고소공포증이 있는 필자는 더더욱 현실적이다. 높은 곳에서 안전하게 착륙할 곳이 확신에 서지 않으니, 하늘 위에 있을 때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높고 넓은 창공에서 아래를 보면, 안전한 착륙지가 훤히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니 평범한 일상에서 비상하는 꿈과 도전을 가지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훨~훨~ 날아오르자 우리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