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이란 마중물 - 고창범목사 .

at 2024-06-08 07:16:58.0 / 496 조회수

필자에게 목요일 오전은 일주일 중에서 최고 중요한 황금시간과도 같다. 그 이유는 주일에 있을 설교 원고가 탈고되기 때문이다. 월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말씀 묵상과 연구 그리고 설교 구상이 자리를 잡는 시간인 것이다. 그런 시간이 지난 4주 전부터 흔들렸다. 정확히 말해서 집중력이 흐려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키위교회는 매주 목요일 오전 10:00부터 오후 12:30까지 지역사회에 있는 지체장애인 중심으로 장애인 돌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략 2년 전부터 시작된 섬김의 장으로 기억된다. 잘 운영되던 이 사역이 프로그램을 셋팅하고 운영했던 담당자가 사임함으로 곤란한 상황이 되어졌다. 문제(?)는 그런 분위기를 주님이 주신 센스로 알아챈 것이다. 그런 후, 나의 마음이 요동을 치더니 부담이 마구 되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하며 아내와 나누었고 목장모임에서 공유하였다. 그리고 가능한 사람은 함께 이 섬김의 장에 나아가자고 권유하였다. 물론 필자는 더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서 말씀 준비해야 하는 수고가 뒤따라 왔다. 그렇게 섬긴지 4주를 넘겼다. 더 바빠졌는데 신기하게 나의 마음은 더 풍요롭고 부요해진 것 같다. 더구나 장애인 중 어떤 형제가 ‘자신들에게 가까이 다가와 주어서 고맙다’는 손글씨 편지를 받아보니, 섬긴 후에 보람까지 느끼게 되었다.

우리 집에서 식사할 때, 필자는 이따금 아내로부터 아들과 비교를 당한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 앞에 아들처럼 확실한 반응(리액션)을 보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압력이 주어진다. 그러면 더 잘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이다. 실제로 본인은 너무 맛있는 것이 있으면 말이 없다. 왜냐하면 맛을 음미하며 그것을 집중해서 먹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식사 때, 말이 많은 경우는 대부분 맛이 그저 그런 것이다. 이렇게 말을 했으니 앞으로 초대받은 식사 시간에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 설정해야 할 것만 같다.

그러고 보니 설교를 마치고 예배가 끝난 후에 성도들 중에 설교에 은혜를 받았다는 반응을들을 때, 힘이 되고 설교 준비로 인한 노고가 보람으로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결심하듯 생각했다. 아내의 음식 앞에 반응을 잘 보여 보리라. 하지만 큰 복병은 둘째 아들이다. 아들의 탁월한 표현의 기술을 어찌 넘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노력은 해보려고 한다.

감사와 섬김은 나자신을 더욱 부요케 하는 듯하다. 섬김을 받는 장애인도 감사하고 섬기는 자신도 행복하다. 이런 행복과 기쁨은 섬김이란 마중물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된 감사와 행복을 소유할 수 있는 섬김의 장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초대장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