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혼란 - 보아스 목사

at 2024-09-14 05:32:45.0 / 201 조회수

남성호르몬이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적게 분비될 경우 남성 갱년기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한다.(한겨례 신문) 그 시기가 50대라고 한다. 그리고 부작용 중에 하나가 밤이 무서워진다는 약간의 우스셋 소리가 있다. 어쩔까나? 필자의 나이가 50대 중반이고 그 말이 맞는가 싶게 동의를 하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무엇인가 형용할 수 없는 묘한 연약함이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위에서부터 누르는 듯한 느낌을 가진다.

위에서 언급한 느낌과 함께 최근에 3가지의 혼란을 정리해 보았다. 글쎄 얼마나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런 나 자신은 인생에서 처음 경험했고 지금도 경험하며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혼란은 성장기에 있었던 두 아들들의 사춘기 시절이었다. 어린 시절 아빠에게 전적으로 의존적이던 자녀들이 사춘기를 기점으로 자립을 위한 반항이 그것이다. 그 반항은 성장하는 정곡점인 것인데, 받아들이는 본인은 놀람 속에 혼란이었던 것 같다.

두 번째 혼란은 그렇게 사춘기를 지나 대학생이 된 청년기였었다. 언제라고 꼭 집을 수는 없는 시기에 청년이 된 아들들이 나보다 힘이 강해져 있다. 힘이 없어진 것은 아닌 듯 싶다. 자녀들이 듬직한 청년으로 성장한 것이다.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어깨가 처진다. 글쎄 무력감이 고개를 드는 것은 아닌가 싶다.

세 번째 혼란은 최근에 드는 것이다. 자녀들이 각자 성장해서 직업을 가진 후에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필자의 수입은 갈수록 제한적이지만, 자녀들은 극히 정상적이며 감사하게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묘한 감정 속에서 무기력한 감정이 엄습하듯 덮친다. 그래서 씁쓸함과 무력감 속에 마음이 뒤죽박죽일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의 나래를 펼치다 보니, 문뜩 영적인 자녀들에게도 이런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바램 속에 기도가 생겨났다. 목회의 현장에서 주님의 말씀 안에서 구원받은 교우들을 통해서 위의 3가지 혼란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갱년기처럼 목회적인 갱년기도 있을텐데, 우리 부부의 자녀처럼 우리 교우들도 정상적으로 사춘기를 지나고 청년기를 지나며 성인(Saint)이 되게 하옵소서.

이것이 이번 주간에 필자의 생각이고 바램 속에 드렸던 기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