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버릇과 말그릇 - 보아스 목사

at 2025-01-03 11:11:49.0 / 86 조회수

몇 주일 전 글에서 필자는 모든 것에는 길이 있다고 언급을 하였었다. 만물 안에 법칙들을 보면서 더욱 생각은 굳건하다. 우리가 흔히 살아가는 일상에도 일정한 길들이 엿보인다. 그것을 우리는 흔히 인생 길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본인을 포함한 우리 모두는 관계 아래 살아간다. 그리고 그 관계 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소통이 아닐까 싶다. 그 소통을 위해서 우리는 수많은 말을 하게 되고 해야만 한다. 그런데 그 말에도 나름의 패턴, 즉 길이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것을 말버릇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말로 하면 말하는 습관일 듯 싶다. 우리의 소통 안에는 이 말버릇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영어사전을 찾아보니, 말버릇 없는 사람을 ‘rude or impolite person’이라고 한다. 엄밀히 말해서 말버릇 없다는 표현보다는 말버릇이 잘못되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말하는 버릇이 좋은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환영받고 인정받는 것 같다. 아울러 주위에서도 말버릇이 좋은 사람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흔히 보고 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필자의 관찰은 부모를 통한 건강한 가정에서 습관이 되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흔히 말해서 말을 참 복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변이 좋아서 말을 잘하고 못하는 차원과는 다소 다른 것 같다. 말버릇이 좋은 사람은 주위의 사람들을 편하게 하고 사람을 북돋아 살리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 같다. 이런 사람이 화평케 하는 자가 아닐까 싶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런 말버릇이 어떻게 가능할지 더 깊이 생각해 보았다. 그때 떠오른 단어가 말그릇이었다. 몇 개월 전에 너튜브 영상에서 김창욱 씨의 강연 속에 배우자를 찾을 때 말그릇이 좋은 사람을 찾으라고 하였다. 연이어 그 말그릇은 모국어(엄마의 국어)가 좋아야 가능하다고 강연을 하였다.

맞다. 말에도 그릇이 있는 것에 동의한다. 그릇에 담겨진 것을 먹을 것이고 먹은 것이 입을 통해 소리내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같은 말이겠지만 말버릇이 좋은 것과 말그릇이 좋은 것은 모국어의 원산지인 건강한 가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혹시 그 가정이 건강하지 못했다면, 차선책으로 말버릇과 말그릇이 좋은 건강한 공동체에 속하는 것이 필요할 듯 싶다. 그리고 필자는 그런 공동체가 우리 가정이고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소원이 있다. 말그릇이 좋아서 말버릇이 있는 선한이웃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