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D 시술을 받은 후    고창범목사

at 2025-04-18 07:39:00.0 / 159 조회수

  언제부터인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우리 기독교가 유난히 사회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아마도 이단들이 성행하는 시기부터이지 않을까 유추해 본다. 1960년 이후 교회는 나라의 변화와 발전에 발맞추어 급성장한 것으로 생각한다. 가만히 들어보면, 결코 잘못된 지적이 아니기에 딱히 반박할 말이 없다는 것이 더더욱 마음이 아프다.

  그 과정을 통해서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위한 개혁이 있었던 것은 귀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럼에도 교회를 향한 공격은 더욱 체계적이며 세밀하게까지 가해지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관점이다. 종교개혁이 주는 선한 영향력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작금에 일어나는 공격은 교회를 죽이려는 것처럼 느껴진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반기독교적인 사회단체가 아닌 기독교 안에서 서로가 공격하는 것이다. 마치 자승자박하는 양상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으면 좋겠다. 고인이 되신 하용조 목사의 “사도행전적 교회를 꿈꾼다” 책에서 에필로그 부분이 유난히 기억이 난다. “어떤 이유로든지 하나님과 교회를 비하하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교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는 하 목사께서는 자신이 목사가 된 것이 영광스럽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는 교회 안에서 “비판할 권한이 있는 게 아니라 섬겨야 할 책임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깊은 감동과 가르침이 있는 대목이었다. 나 자신도 하 목사께서 가신 길을 동경하며 그 마음의 자세를 마음 판에 새겨 본다. 그가 가진 영성과 목회역량엔 한참 못 미치지만, 섬김 속에서 신약교회를 회복하며 사도행전적 교회를 세우고 싶은 열망이 있다.

  특별히 세워가고 싶은 교회의 모델은 데살로니가 교회이다. 신약교회 당시 칭찬받았던 서머나, 빌라델피아 그리고 데살로니가 3개 교회 중에 한 교회이다. 믿음의 역사가 있었고 사랑의 수고가 있었으며 소망의 인내가 있었던 교회이다. 이 세 가지가 3박자 왈츠로 협연이 되니, 사도 바울에게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라는 목회적 가이드를 받았던 것이 아닐까 조명해 본다.

  필자는 조만간 ICD(이식형 심장 제세동기) 장치를 시술받게 된다. 열정과 열심은 있지만 지혜와 마음 다스림의 부족으로 인해 심장에 무리가 와서 안전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술을 받을 때 마취를 할 것이고, 마취 후에 새롭게 눈을 뜰 것이다. 그렇게 눈을 감았다가 새롭게 눈을 떴을 때, 나 자신에게 물어보고 있다. 여전히 데살로니가 교회와 같은 신약교회를 세우고 싶은지를 말이다. 

  그 때에도 동일한 비전이 주어진다면, 남은 심장을 주님에게 맡겨드릴 각오를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