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신발 그러나 귀한 길 - 고창범
at 2025-09-06 06:16:38.0 / 78 조회수신발을 고를 때 우리는 흔히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합니다. 하나는 값비싸고 귀하지만 오래 신기엔 불편한 신발이고, 또 하나는 특별한 가치는 없지만 신기엔 편한 신발입니다. 글쎄 필자와 같은 경우는 어찌해야 할까? 고민이 되는 편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결국 당장의 편안함을 주는 신발을 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생각으로 접근하니, 우리 신앙의 여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언제나 빠르고, 쉽고, 편리한 길을 선호한다고 생각한다. 곧바로 응답 되는 기도, 곧장 열리는 길, 부담 없는 선택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은 종종 우리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처럼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음은 동감할 것이다. 기다림이 길어지고, 상황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 답답함이 폭발해서 하나님께 항의 하거나 시험에 들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시간은 귀함을 고백한다. 불편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깊고 존귀한 뜻이 담겨져 있음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발이 신발에 길들여지듯, 우리의 마음도 하나님의 시간에 맞추어질 때 비로소 성숙해지고, 그 기다림 속에서 참된 평안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세상의 편리함은 잠깐의 위로를 주지만,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를 영원한 평안과 깊은 은혜로 이끄신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편함을 피하기보다,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빚어 가시는 나를 신뢰하며 한 걸음씩 걸어가면 어떨까 싶다.
“주의 뜻을 즐거워하며 주의 법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시편 40:8)
시편 기자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하나님의 때는 더디더라도, 결국 우리에게 가장 합당하고 복된 길임을 믿고 따르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