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아래서 들은 음성 - 고창범
at 2025-10-10 18:55:06.0 / 144 조회수성경에서 요셉은 꿈의 사나이로 유명하다. 그 요셉의 삶이 인상적이었던 것 때문인지 필자도 꿈을 많이 꾸는 편에 속한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것은 잠을 깊이 못 자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뉴질랜드에서 영어권 공부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그 결과 한 가지 얻은 병은 잠들기 어려워하는 불면증이다. 지금도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낮잠을 잔다면 그것은 나 자신에겐 기적 중에 하나가 될 정도이다.
깊은 잠을 못 이룰 때면 여지없이 많은 꿈을 꾼다. 물론 대부분의 꿈은 일어나서 곧바로 잃어버린다. 하지만 특별하고 선명하게 남는 꿈들이 있다. 이런 것들은 꼭 일정한 곳에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오늘 나누고 싶은 부분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꿈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어려움과 한계가 있다.
목회자로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싶은 갈망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그러던 중에 지난 8월 15일 새벽에 꿈을 꾸었다. 그러고 보니 한국의 광복절이다. 사도 요한과 같은 사람이 기록으로 남기면 계시록이 되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8월 15일은 금요일이었다. 당시 특별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있던 시기였다. 주님께서 주시는 인도하심을 갈급함으로 구하던 밤에 주님께서 알려주시는 비밀 한 가지를 보는 것만 같았다. 그 꿈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이유는 너무도 선명하고 그 메시지가 또렷했기 때문이다. 물론 잠은 깊이 못 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의 영은 너무도 행복했다. 마치 환상을 통해 해답을 본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두 눈으로 보고 또 보았던 말씀이 그렇게 잘 이해되지 않던 이유를 알게 된 환상이었다. 그 꿈에서 큰 책상 아래, 하단 부분에 3개의 번쩍이는 존재를 인식하게 되었다. 책상에 가려져서 확인할 수 없으니 나의 몸과 시야를 낮추어야 했다. 몸과 시야를 낮춰 내려가서 보니, 명확하게 세 존재가 온전한 형상으로 동체가 되어 꼭대기에서 말하는 메시지가 들려졌다. “내가 하나님이란다.” 하시는 음성처럼 그 꿈 안에서 감동이 있었다.
이 꿈을 꾸고 난 후에 한 가지 깨달았다. 하나님의 존재를 아는 것만으로 주님의 말씀을 다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먼저는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야를 낮추어야 할 것이고, 다음엔 가리고 있는 책상 아래로 내려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조금씩만 알고 있던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이 하나이심을 온전히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나니 단면적으로 보이던 하나님이 입체적으로 보여진다. 않보이던 것이 보여 이따금 놀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