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곁에 있는가 & 나는? - 고창범
at 2025-11-01 07:03:05.0 / 118 조회수어느덧 50대 중반을 넘어, 후반이 세월의 흔적으로 남았다. 돌아보니, 참으로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졌다. 물론 지금도 만남을 이어가는 사람도 많이 있다. 하지만 확실히 줄어들었다. 얼마 전에 한 자료를 보다가, 고 정주영 회장이 남긴 말들을 접하게 되었다. 사업으로 대성공을 이룬 그는 살면서 피해야 할 사람을 식사 자리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대기업을 이룬 그가 식사 자리에서 사람을 분별하는데 그 기준이 이러하다. 첫째 종업원한테 함부로 하는 사람은 약자를 무시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둘째 상대방 식사 속도를 안 보는 사람은 협업을 모른단다. 셋째 다른 사람의 접시(음식)를 함부로 건드리는 사람은 경계를 모른다고 한다. 넷째 식사 중에 핸드폰을 보는 사람은 집중력과 상대편에 대한 존중심이 없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사업이든 인생이든 피해야 할 사람이라는 것이다.
정 회장의 말을 곱씹어 보면, 경험적인 수긍을 하게 한다. 그렇게 말한 그가 반대로 인생에서 꼭 함께 해야 할 사람도 언급을 하였다. 수만 번을 넘어지고 일어선 그는 말한다. 성공은 혼자서 이룰 수 없다. 옆에 누가 있느냐가 인생을 결정한다고 한다.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은 이렇다고 한다. 첫째 자신이 망했을 때 먼저 연락하는 사람, 둘째 내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사람, 셋째 내 말을 끝까지 듣고 질문하는 사람, 넷째 내가 없는 자리에서 좋게 말해주는 사람.
이것 또한 전적으로 동의하고 동감을 가진다. 진짜 나의 친구요 이웃은 나 자신이 고난이나 어려움 중에 있을 때, 명확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인생에서 꼭 함께 있어야 할 사람과 가능한 피해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난 삶의 발자취를 살펴보니, 그 많은 사람 중에 진정한 친구와 이웃은 필터링 되어졌고 실제로 작아졌기 때문이다.
특히나 필자는 금번에 우리 부부에게 주어졌던 또 하나의 위기 속에서 사람 공부와 함께 큰 배움을 가진 것 같다. 특히 위에 언급한 인생에서 피할 사람과 함께 해야 할 사람을 생각하면서, 지난 삶 속에서 나 자신은 어떤 누군가에게 피할 사람의 행실을 가진 것은 없는지 돌아본다. 그리고 함께 해야 할 사람으로 현재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해 보며, 그런 목회자의 삶을 살아보고자 뱃머리를 재설정하고 마음을 재무장해 본다.
사도 바울의 간증이 기억난다. 환난을 당해서 삶의 소망조차 없었고 마음속으로는 사망 선고를 받은 느낌이었다고 했다.(고후1:8-9) 이럴 때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던 바울, 그의 신앙을 본받아 필자는 이 땅 가운데 동일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주님의 자녀요 백성들과 함께 선한 이웃이 되기를 한번 더 소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