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균형 - 고창범 목사
at 2026-07-16 19:02:26.0 / 239 조회수지난 5월 14일을 기점으로 우리 부부는 결혼 32년 차가 되었다. 되돌아 생각하면 할수록 한 가정을 이룬 것이 신기, 아니 신비스럽다. 달라도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결혼을 했을까? 확신하건대 당시에 우리 각자는 제정신은 아니었을 것 같다. 옛말에 무슨 콩깍지 껴서 서로 눈이 맞는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 것 같다.
32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특히 지난 15년간 서로가 아픔의 시간을 가지면서, 특별히 관찰된 것이 있어서 이번에 글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2011년을 시작으로 아내는 5번의 암 투병을 경험했다. 비슷한 시기에 필자 또한 심장질환으로 고생을 심하게 했다. 부부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위기의 순간들도 있었다. 이제는 과거가 되었다. 모든 것을 넘어, 현재 숨을 쉬고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진정한 은혜 위에 은혜다.
이 힘든 역경의 때에 한 가지 관찰된 것이 있다. 아내는 정신력이 강하다는 것과 나는 몸이 강했다는 것이다. 먼저 아내는 멘탈에 있어 갑이다. 정신력으로 모든 것을 돌파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날 때 째려보는 눈만큼이나 매섭다. 반면 필자의 정신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못하다. 몸체질이 튼튼하여 건강함이 장점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서로의 강점으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주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것 같다. 긍정적 관점에서 말하는 것이다.
그런 부부의 삶 속에서, 보다 구체적인 관찰은 다음과 같다. 멘탈이 강한 사람은 그 강함으로 정신을 지키지만, 몸이 무너진다는 것이 첫 번째이다. 두 번째는 몸이 강한 사람은 어느 정도는 신체의 건강으로 버티지만, 결국엔 정신적 혹은 심리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찰이 신빙성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chatgpt에서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지만, 심리학과 의학에서 연구된 자료가 있었다. 전문 용어로 알로스타틱 로드(Allostatic Load, 생리적 스트레스 누적 부담)라고 한단다. 정신력이 강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오래 참고 인내하는 능력이 좋다고 한다. 반면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서 혈압, 염증, 호르몬, 면역체계가 무너진단다. 그래서 몸이 무너져 내린다는 것이다.
이 법칙은 반대로 신체 건강한 사람이 감정이나 정신적 부담이 누적되면, 심리적 이상과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런 관찰과 자료에 본인의 체험이 더해지니 확신이 선다. 우리 인간은 몸과 마음 가운데 어느 한쪽의 강함만으로 오래 건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이 몸을 희생시키며 버티기도 하고, 몸이 건강해도 마음이 무너지기도 한다. 결국 몸과 마음이 균형 잡힌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복을 구한다. 나의 영혼이 잘됨 같이 내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요일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