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는 생각이 & 글에는 마음이 - 고창범 목사

at 2026-08-21 11:45:30.0 / 188 조회수

젊은 시절 좋아했던 노래 중에 이태원 씨가 부른 “솔개”가 있다.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가사가 인상에 남는다. 살아보니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는 것 같다. 말할 수 없어서 못하는 것은 가능해도, 할 수 있는데 하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한다. 과연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말을 할까?

말만큼이나 많은 것이 글이 아닌가 싶다. 뭔가를 배우기 시작한 후로 교과서를 비롯하여 수많은 책을 읽게 되었다. 소설이나 역사책 혹은 경전들을 읽게 된다. 그러면서 빠질 수 없는 것은 그 글을 쓰는 것이다. 편지를 쓰든지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리포트 혹은 에세이를 쓴다. 필자 또한 목사로서 말할 기회가 많이 있다. 아울러 글을 쓸 기회도 많이 있다. 특히나 최근에는 지난 인생을 회고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이런 시간들 속에서 묵상되었던 것이 본 주제인 ‘말과 글’이다. 한 주간 걷기 운동 혹은 산책을 할 때, 나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왜 말을 해야만 하는가? 요즈음 나는 어떤 말을 자주 하고 있는가? 등등을 질문하며 묵상해 보았다.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글들은 논리가 있어 말이 되는가? 글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자문자답해 보았다.

그러던 중에 이런 말이 떠올랐다. “말은 한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고, 글은 그 사람의 마음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결국, 말과 글은 한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보여주는 도구가 되는 셈이다. 거짓이 목적인 사기꾼이 아닌 이상 말과 글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이런 묵상이 행여 어긋난 것은 아닌가 싶어서, 최고의 비서인 chatgpt에게 물어보았다.

연구 자료를 보니,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과 씨름하고 있는지 알게 되고, 자신의 생각을 인식하게 되고, 무엇이 자신에게 중요한지 발견하고 이전에는 몰랐던 관점을 발견하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고 한다. 글쓰기에서 자신의 마음이 정리된 것이 생각에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다. 이 생각이 말에 영향을 끼치고 결국에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헨리 나우웬의 글이 기억에 머문다. “글쓰기는 우리 안에 무엇이 살아 있는지를 드러낸다.(Writing reveals what is alive in us)” 실제로 최근에 쓰기 시작한 회고록을 쓰다 보니, 아주 정확한 말인 듯싶어 동의가 된다. 말에는 생각이 담겨 있고, 글에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말하고 쓰는 글은 내 안에 무엇이 살아 있는지를 보게 한다. 그리고 무엇을 향해 나아갈지 방향이 보여주는 것만 같다.

모세가 글로 남긴 민수기 안에서 다소 선명한 말씀이 들려온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 14:28) 오늘 내가 말한 것이 오늘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지혜자는 “사람은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을 누리거니와...”(잠 13:2) 그래서 결심한다. 하나님의 시각에서 글을 쓰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말할 것이다. 믿음을 가지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