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 - 고창범 목사 (3월 10일)

at 2022-02-05 05:28:05.0 / 779 조회수

요즘은 나름의 노력으로 아내와 대화를 가져본다. 전형적인 남성성을 가진 본인은 필요 이상의 말을 오랫동안 하는 것을 꺼려한다. 그렇지만 조금 늦었지만 남은 인생을 위한 보험 차원에서 용기를 내고 있다.

휴가를 전후해서 나누었던 주제는 사람들 관계 안에서 긍정성과 부정성이 주는 영향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가지는 존재하고 있으며 필요한 것이라는 중론 속에서, 아내의 깔끔한 비유가 인상적이었다. 맑은 물에 더러운 것이 들어가면 금방 티가 나지만, 더러운 물에 맑은 물은 쉽게 티가 나질 않는다는 표현이다. 사진이나 그림으로 보여주는 듯한 화법에 미모까지 이뻐 보이는 느낌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관계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중요한 관계를 멀리하는 순간부터 우주인처럼 살아가게 된다. 멀지 않은 우리들의 주변을 보아도 사람들과 관계가 어려워서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제법 있다. 잠깐만 생각해도 저 정도면 얼마든지 넉넉한 마음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마음의 문을 닫고 외롭다고 넋두리하면서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는 것 같다. 매사에 부정적인 시각이란 것이다. 사람들과 관계에서 불평하고 비판을 한다. 물론 그 기준은 여러 명분을 가지고 말을 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잣대이다. 특히 그런 사람들 중에서 심각한 사례를 보면, 어떤 단체나 공동체에서 끼치는 영향이 심각해서 모임이 와해되거나 깨지는 경우가 있다. 공동체의 관계를 세우기는 어려운데 무너뜨리기는 쉬운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반면 서로서로 문제 있고 상처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에 어설픈 긍정의 힘은 큰 변화를 못 일으킨다. 폭탄급 긍정의 힘이 들어서야 그나마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도무지 불가능할 것 같은 불행을 하늘의 은혜로 극복한 사람이 자신에게 흘러넘치는 그 은혜를 강물처럼 흘려 보낼 때나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손길들을 통해서 치유와 회복이 있어지고 사람이 살아나는 역사들이 있게 될 것이다.

나를 비롯한 우리 자신도 여전히 부족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다 더 주님의 사랑이 필요한 이웃들이 있다고 아울러 생각한다. 주님의 은혜가 필요한 이웃들에게 우리 선한이웃 공동체가 은혜의 강으로 쓰임받는 역사가 있기를 지난 한 주는 특별히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