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1화 역경의 전조

at 2026-08-25 12:07:21.0 / 99 조회수

역경의 전조

인생의 첫 번째 강을 건넌 후, 시간이 흘러갔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군 제대 후, 배운 것이 음악이라 야간업소 생활에서 인생의 몫을 다했다. 그렇지만 1년 6개월 정도가 되니, 그 유흥업소가 너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매일 밤이면 지하에서 6시간을 넘게 반짝반짝 빛나는 무대에 있었다. 하지만 그 무대가 싫어진 것이다. 고심 끝에 먼 미래를 보고 몸을 움직이면서 살 각오로 아버지의 건설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아버지는 너무도 반갑게 환영하셨다. 중형 교회의 수석 장로로 모범이 되는 삶을 사셨다. 그런데 막내아들은 매일 밤마다 어둠의 자식으로 살아갔던 것이다. 어둠의 세계를 그만두겠다고 하니, 아주 반가워하신 것이다. 거듭난 인생과 성장한 나의 두 아들을 돌아보니, 백배 혹은 천 배는 이해가 되는 듯하다. 그렇게 아버지 회사에서 4형제가 모두 함께 하는 가족 회사의 일원이 되었다. 약 2년을 땀을 흘리며 일을 하던 중에 일생일대의 대전환점이 생기는 사건이 벌어진다.

다시 첫 번째 역경이 되기 전날 밤으로 돌아가서 볼 것이 있다. 그 밤에 다음 날이면 죽을 친구와 단둘이서 남자 둘이서 울면서 약속하듯 결심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우리 끝까지 순수한 음악을 하자"였다.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럼 불순한 음악도 있는 것이냐고. 당시 한국 나이 19살의 시각으로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을 듯싶다. 돈이 목적이 아니고 어둠 속의 화려함에 타락하지 말자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런 친구와의 약속이 있었기에 군복무 시절을 빼고는 기타 연주를 쉬지 않았다. 그러던 중 군대를 제대하고 대한민국 남성의 자존심으로 내가 먹을 것은 내가 벌기로 작심한 것이다. 그래서 밤에 일하는 업소 생활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친구와 약속이 죽음으로 맺어진 것이어서 그런지, 그 직업을 지속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