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2화 수상한 친구와의 만남

at 2026-08-25 12:01:47.0 / 101 조회수

그렇다고 아버지의 건설회사에서 계속해서 일하는 것도 싫었다. 또한 순수 음악에 대한 부담도 목덜미를 잡아당겼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엔 목적도 목표도 부정확한 것이었다. 군 제대 후 신체나 정신적인 면은 준비가 된 것 같았지만, 진짜 중요한 목적과 목표가 불분명하였다. 이런 삶의 여정 속에서 고민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런 시기에 불쑥 몇 년간 잊혔던 친구가 나타났다. 칼날의 양날처럼 내 인생의 갈림길을 만들어 준 친구이다. 어느 한쪽으로 보면, 배신감과 자존심을 타격한 친구이다. 다른 한쪽으로 보면 인생의 전환점을 선사한 친구다.

인생의 항로가 불분명한 시기였다. 얕은 바다에서 험한 먼바다로 나아가는 과도기적 시기로 기억한다. 신실한 믿음은 아니지만 습관처럼 자리 잡은 신앙으로 교회 청년부에 참석했다. 사람이 좋아서, 사람 때문에 참석했고 일상은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던 중에 위에 말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군 입대 전까지 함께 음악을 했던 드러머였다. 소식이 끊어져서 있다가 갑자기 온 것이 반가웠다. 오랜만에 근사하게 밥을 살 테니 만나자고 했다.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며칠 후에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서 만났다. 고급 레스토랑으로 기억한다. 예전에 알던 친구의 모습이 아니었다. 깔끔한 옷차림에 그냥 보아도 세련된 모습이었고, 더구나 말하는 것도 예사롭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