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4화 미혹의 전달자

at 2026-08-25 11:50:39.0 / 105 조회수

6일 차에 다단계에 들어가서 인생의 비즈니스를 해야겠다는 청사진이 그려졌다. 그래서 곧장 엄마에게 연락을 해서 지난 18개월 정도 하루 3만 원씩 벌어서 맡겨 둔 돈을 요청했다. 사업자금으로 400여만 원 정도였다. 세상 대부분의 어머니는 자식에게 한없이 약하다. 특히 진심으로 호소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알겠다고 했고 약속 날짜에 찾으러 간다고 하였다. 그러던 중에 나도 누군가를 끌어들여야 했다. 가장 확실히 나를 믿어주는 친구가 우선순위에 들어온다. 다단계가 가져다주는 1순위 폐단이다. 1번으로 손꼽힌 친구가 대상이 된다. 다단계에 한 번도 초대받지 못했다면, 사람 관계에 대한 잣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물론 여담이다.

함께 악기사를 경영하고자 했던 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인생에서 역경의 시간에 맨 앞에 있었던 수영을 잘하는 친구이다. 역전의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친구 1순위였다. 하지만 큰 문제가 있었다. 그 친구가 일본으로 가서 돈을 벌고 있었던 것이다. 노동직으로 고국을 떠나 엔화를 벌고 있었던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동안 얼마를 벌었느냐고~ 친구는 말한다. 약 2000만원 벌어두었단다. 나 또한 확신에 찬 소리로 당당하게 말했다. 그만 고생하고 들어와서 함께 사업을 하자고, 나도 드럼을 쳤던 친구처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신중했어야 했을 텐데, 친구는 나에게 묻는다. “내가 확신하는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더 심각했던 나의 대답은 확실하다고 한 것이다. 세월이 지나고 들어보니, 그 당시 친구가 너무너무 힘든 시기였다고 했다. 그런 시간 속에 자기가 믿는 친구가 확신을 가지고 말하니 믿어지더라는 것이다. 친구와 나의 인연은 상당히 깊었다. 군 입대를 한 날, 한 곳으로 갔다. 한 내무반에서 3번과 4번 훈련병이었다. 훈련병 400명 중, 12명을 제외하고 모두 전투경찰이었다. 12명의 현역병 중 그 친구와 나는 포함되었었다. 나는 전술가였고 그 친구는 싸움을 잘하니 합이 잘 맞았다. 그 친구는 최대한 빨리 귀국을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