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역전 이후
at 2026-09-29 16:55:57.0 / 68 조회수그렇게 시작된 이민 생활은 시간의 흐름 속에 나의 영어 능력도 향상시켰다. 선진국답게 기본적인 생계와 교육을 지원해 주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나면서 영구영주권이 쥐어졌다. 자유롭게 한국을 비롯한 외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숨 막히고 고통에 가까웠던 시간을 넘고 나니, 하나님의 속전속결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사역을 위한 여러 기회가 주어졌다.
세 번째 역경의 시간은 나의 무지함과 무능함이 드러나는 때였다. 숨길 수 없는 나 자신의 무능함과 부족함을 직시한 시간이었다. 그런 부족을 깨닫고 수긍하는 법을 알고, 고개를 숙이는 법을 배운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작고 두꺼운 나의 그릇을 만지신 것은 아닐까 싶다. 하나님께서 담고 싶은 것을 담으려니, 넓은 그릇이 필요하셨던 것으로 이해한다. 부어 주시고 싶은 것을 위해 그릇을 넓게 펼치시는 느낌이 들었다.
그 펴지는 과정이 나에겐 아픔이고 고난이었던 셈이다. 그렇게 준비가 된 다음에 뉴질랜드의 Carey Baptist College 학사과정을 마치고 Laidlaw College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게 하셨다. 한국의 백석 신학에서 나름 보수적인 신학 위에 서양의 신학을 장착한 격이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역경은 나의 작고 좁은 신학과 목회의 그릇을 확장하는 도구였던 것만 같다. 작은 냄비로 머물뻔한 나의 마음과 생각과 말의 그릇을 확장시킨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역경이라는 망치는 또 다른 나를 조성하는 두드림이자 방아쇠가 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