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상 - 고창범 목사

at 2022-01-17 14:33:59.0 / 965 조회수

“상”하면, 떠오른 말이 있다. 관상이란 영화에서 이방원(이정재)가 했던 대사에서, “내가 왕이될 상인가?” 관상가 역할의 송강호는 그 질문 앞에 난처한 표정이 아직도 잔상으로 남아 있다. 그 관상이 얼마나 중요하기에...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으뜸이 되는 상은 밥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 없이는 생존이 불가하고 불가한 삶은 인생이라 말할 수 없을 듯 싶어서... 필자는 어린 시절 특히 초등학교(과거: 국민학교)에 받은 상은 개근상이 유일하다. 또 하나 받은 것은 5학년 당시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자연과목에서 실험보고서 잘했다고 상을 받아 보았다.

지난 송구영신예배 때, 2022년 기도제목을 성도 각자가 믿음을 가지고 올려드렸다. 기도제목을 정리하면서 특별히 눈에 들어온 것은 속한 공동체의 자녀들이 한 해를 마치면서 상을 받았으면 하는 소원이 있었다. 해를 마무리하며 결실로서 상으로 인정받고 싶은 듯 싶고, 우수한 결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싶은 듯 싶다. 우상을 빼고는 어떤 상이든 받으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우리의 일상은 생명을 가진 사람에게 가장 중요할 것이다. 지난 코로나 2년을 경험한 지금은 그 확신이 더욱 견고하다. 코로나 전, 우리는 초고속의 문명화 속에 평범을 지루하게 생각하거나 상대적 패배의식을 가졌던 모습을 회상해 본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평범과 일상이 얼마나 값진 것이고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깊이있게 깨닫게 된다. 일상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밥상을 두고 정다운 대화를 했던 날들이 몹시 그리워진다. 물론 코로나는 일상의 가치를 귀하게 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역할도 했을 것이라 긍정적 생각도 해 본다.

속히 이전의 평범한 하루 속에 있던 일상이 상(reward)으로 주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새벽마다 주님께 기도한다. “주님, 이 코로나를 속히 종식시켜 주옵소서. 하나님의 뜻이 더 지속하는 것에 있다면, 이 기간 동안에 주님께서 주시는 메시지를 잘 헤아릴 수 있는 영적인 눈과 귀 그리고 지혜를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