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부류의 신앙 - 고창범 목사 (220206)

at 2022-02-06 06:19:33.0 / 714 조회수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크리스천이라고 한다.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에 필자는 신앙인으로 살고 있다. 종교인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분류될 것 같아서이다. 사람은 믿는대로 산다고 생각한다. 28년 전 시작한 거듭난 삶 이후, 특별히 전도자의 사명을 따라 목회자로 살아가고 있다.

목회자의 삶 속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을 보니, 나름의 관점과 식견이 생기는 듯하다. 바라기는 나의 고정관념이 되지 않도록 새벽마다 나 자신을 주님 앞에 세우곤 한다. 지난 목회의 여정 속에서 필자에게 정리 되어진 세 부류의 신앙이 있다.

첫째는 If 신앙이다. ‘만약에’ 신앙으로서 하나님께서 만약에 이런저런 일을 행하시면 믿겠습니다. 보답하겠습니다. 행함으로 순종하겠습니다. 창세기의 야곱이 벧엘(루스)에서 자신을 안전하게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해 준다면, 자신의 하나님으로 섬기겠다고 하는 신앙이다. 교회 안에 초신자들이 이렇게 초보 신앙을 밟고 있다.

둘째는 Because of 신앙이다. ‘ 때문에’ 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신앙의 연륜 속에 주님께서 행하신 것에 감사를 알고 기쁨도 누린다고 본다. 기도 응답으로 진급을 하거나 물질적 축복을 받거나 큰 위험이나 위기에서 벗어나 감사로 반응하는 신앙이다. 극히 정상적일 듯하다. 아마도 삭개오가 보인 반응이 그 신앙의 대표적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은혜 주신 것 때문에 지속되고 유지되는 신앙으로 생각된다.

끝으로 In Spite of 신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말하는 것이다. 다니엘의 세 친구가 고백한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것이란 믿음에, 그리 아니하실찌라도 하나님을 향한 마음은 변하지 않겠다는 신앙이 대표적일 듯하다. 필자는 이 ‘불구하고’의 신앙이 역전할 수 있는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 때문에’ 신앙에서 ‘불구하고’ 신앙으로 우리 믿는 신앙인들이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할 때가 지금인 듯하다. 역전을 위하여~

무화과 나무와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어도, 우리와 외양간에 가축이 없어도 여호와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리라는 하박국 선지자의 결심과 그리 아니하실찌라도의 다니엘 세 친구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마음에 다시한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