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면서 - 보아스 목사

at 2022-03-13 05:02:33.0 / 653 조회수

요즈음 날씨를 보면, 한여름을 지나 가을에 접어든 것만 같다. 시원한 바람이 있는 날이 있으니, 설교를 준비하다가 혹은 일상을 마친 오후 산책하는 즐거움과 유익이 있다. 특히 최근의 산책에서 관찰된 것이 있다.

걷는 중에 자세히 보니, 많은 집들이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아울러 그 관리도 가지각색이다. 마치 각 정원은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재력과 감성과 성실함의 정도를 나타내 보이는 것만 같았다. 기억에 남는 집의 정원은 참으로 정감이 가고 그곳에 머무르고 싶은 충동을 가진다. 반대로 어떤 정원은 저것을 왜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보기 흉하다.

필자도 이곳 뉴질랜드 이민생활 21년 차로서 약 3년을 뺀 나머지는 렌트집을 살고 있다. 렌트집을 사면서 잔디와 작은 정원 관리는 줄곧 본인이 하였다. 그러다 보니 엉성한 정원도 나름의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 영역에 전혀 관심과 재능이 없는 본인은 최소한의 정리정돈으로 집을 관리하고 렌트집에서 살고 있다.

그러던 중에 산책 때 보았던 많은 정원과 필자가 살고있는 집의 정원 그리고 다른 집들의 정원이 왜 각각 다른 모습일까? 질문과 궁금증을 가지고 생각을 해 보았다. 그렇게 생각하며 본인이 현재 집을 관리할 때 자세를 정직하게 살펴보았다. 결과는? 주인의 마음이 아닌 렌트자(Tenant)로써 제한된 관리를 하며, 시간을 빼앗기는 마음과 자세로 임했던 모습이 자세히 엿보였다.

  반면 모르긴 몰라도 관리와 정돈이 잘된 어여쁜 정원은 그 집을 아끼고 사랑하는 집 주인이 정성스럽게 가꾸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보았다. 주인의식이 주는 남다른 무게감이 느껴진다. 우리 가정도, 사업장도, 교회공동체도, 한 나라도~ 각종의 영역을 생각해 보니, 주인의식과 테넌트의 자세는 차이가 있겠구나 생각의 정리정돈을 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흘러 필자는 본인이 속한 교회공동체를 돌아보며, 나는 과연 공동체를 위한 마음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사명처럼 ‘성도를 온전케 함’을 위해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듯이 관리하고 있는가? 자문해 보았다. 부끄러움이 앞섰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 중에, 실제적으로 교회건물을 포함하여 사무실과 교육관, 특히 교우들 각자를 좀 더 유심히 돌보는 실천을 결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