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넘어 다시 시작 후 – 고창범 목사

at 2022-09-03 08:12:03.0 / 1118 조회수

 2011년 이후 2019년까지 세 번의 목회적 위기를 넘고 다시 시작했다. 넘었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아직 속단 일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고난 받는 것이 네게 유익이란 말씀을 머리가 아닌 몸과 삶으로 경험한 이 시점에서 마음의 창을 열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 현상은 2013년 몸과 마음과 영적침체의 전인적인 위기를 어렵게 지나고 나니, 글쎄 모라고 할까 두려움 같은 겁이 점차 사라지는 것만 같다. 그것은 담대함으로 자리를 잡은 듯하고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새생명이니, 보너스처럼 덤으로 사는 인생 같은 느낌이다. 아내와 결혼을 한 후 아이들 출산(제왕절개) 2회, 암과의 사투 때마다 마취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수차례 보았다. 물론 필자가 응급실에 가서 정신을 읽은 모습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아내도 몇 차례 보았다. 그 과정에서 우리 부부는 강하고 담대해지는 유익이 있었다.

 두 번째 현상은 2015년 4번째 난소암 재발로 인한 위기를 넘어서면서, 생명에 대한 부분을 주님께 맡기는 신앙의 성벽이 세워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메신저로 쓰임받은 둘째 아들의 역할은 잊지 못할 추억일 것만 같다. 표면적인 변화를 꼭 짚어 보면, 오늘의 현재의 삶이 덤으로 주어진 것이니 감사가 아침과 저녁에 고백이 되어졌다. 이 감사가 주는 다음 유익은 미래에 대한 염려나 걱정에서 자유하는 법을 알게 한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를 확신하니 내일도 일하실 주님을 의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세 번째 현상은 2020년 119 선교팀을 보내셔서 응답하심은 목회에 대한 명확한 확신으로 주어졌다. 주님이 함께 하시는 목회로 확신을 가지니, 교회의 규모나 나의 모습은 흐릿한 배경으로 보여지고 하나님의 마음이 선명하게 보이진다. 기독교인의 교세에 탈모현상이 극대화 되어 가나안 성도가 늘어가는 세대 속에서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사명”이 그것이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우리의 부르짖는 기도와 간구를 듣고 응답하신다는 확신이 서니 더욱 유익하다.

 이런 일련의 위기들 속에서 다시 시작한 오늘을 되돌아 보았다. 2009년 창립예배 후에 2014년까지 청년 2명 세례와 유아세례 1명의 결실이 있었다. 그리고 2015년 두 번째 목회의 위기 이후에 청장년 세례자는 10명, 유아세례 3명, 입교인 2명(11월 준비) 결실이 주어졌다. 전적인 하나님의 일하심이라고 고백할 수 있다. 더 감사할 것은 우리 공동체 안에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어 세례를 받을 대상자들이 함께 예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개월간 위기를 넘어 다시 시작이란 제목 아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감사가 덩실덩실 춤춘다. 비록 위기의 순간은 아프고 괴롭게 다가오지만 넘어서고 단련하니 유익하였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