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프(WOF)가 준 메시지 - 고창범 목사

at 2023-05-09 11:21:13.0 / 423 조회수

우프(WOF)가 준 메시지 고창범 목사

약 1개월 전에 3여 년간의 기도가 응답이 되어 귀한 손님을 환영함으로 식사를 대접한 적이 있다. 날씨도 괜찮았고 식당도 깔끔하니 좋았다. 도로에 주차도 바르게 하고 시간도 꼼꼼히 확인하였다. 1시간 무료 주차이니 적절하게 식사를 하고 나왔다.

그런데 생각하지도 못한 벌금 용지가 와이퍼에 펄럭이고 있다. 뭐가 문제인가 싶어서 살펴보았다. 주차시간이나 라인 이상 없다. 차가 너무 인도로 들어온 것이 문제인가도 살펴보았다. 특별한 이유가 적혀 있지 않았다. 무엇인가 주차 단속인의 실수가 아닌가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도로 끝자락에서 단속하는 사람이 보인다. 용지를 들고 쫓아가서 정중하게 물어보았다. 무슨 근거로 이 범칙금이 발부된 것인지를...

자신의 자료를 잠시 찾더니, 보여준다. 우프(WOF: 차량안전검사) 시기가 2개월이나 훨씬 지난 것이란다. 연말을 준비한다고 분주했고 차량구입 시기가 12월 말이라 착각도 하고 있었다. 아무런 말도 못하고 뒤돌아 왔다. 그날 그 자매의 음식은 16불짜리였지만, 실제 가격은 216불짜리 음식을 대접받은 셈이 된 것이다. 그 자매가 그만큼 소중하고 값진 인생이 되기를 축복함으로 아픈 마음을 위로하며 벌금을 지불하였다.

이런 경험을 가지고 지내는 요즈음에 관련하여 깨닫는 것이 생겼다. 우리의 일상과 신앙생활에서 계획도 잘 잡고 정직하고 올바르게 잘 살며 경건생활을 위해 예배나 봉사나 헌신도 잘하고 있는데, 막상 우프와 같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이 되어 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번쩍이듯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든 것은 교회에서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벌어졌다.

주님을 위해서 전도도 하고, 여러 정황 속에서 목회도 하고, 주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며 칭찬도 받는다. 그런데 주님께서 내가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하시는 상황이면 어찌되는 것인가? 싶은 적용이 된 것이다. 운전 중에 정차 가능한 곳에 차를 세우고 이런 아이디어를 메모해 두었다. 그리고 몇 일을 묵상을 하던 중, 본 글을 적고 있다.

제 아무리 좋고 훌륭하며 철저한 준비 속에서 탁월한 계획을 세울지라도,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주어진 뜻이 아니면, 하나님 편에서 주시는 통보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WOF 불이행 스티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벌금 폭탄을 받고 난, 오늘 필자의 깨달음이다.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마음속에 다시 각인시켜 본다.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잠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