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보는 눈 - 고창범 목사

at 2023-05-14 04:54:16.0 / 925 조회수

10여일 전에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루돌프의 사슴코처럼, 코끝이 빨개져서 알콜중동자로 오해받을까 염려될 정도로 아프고 괴로웠다. 코끝이 탱탱한 것이 약간의 고통이 생겼고 결국엔 간지러움 증상까지 더해졌다. 무의식 중에도 자주 만지작거리니, 결국엔 열이 터져서 작은 딱정이와 함께 흔적이 생겼다. 루돌프에겐 좋았겠지만, 본인에겐 그렇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왜 이렇게 코끝이 빨개지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생각에 끝에는 내 몸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그렇게 표출된 것이라 결론지었다. 보통은 열이 머리 위로 향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머리로 갈 것이 코끝으로 모아진 것이 아닌가 진단해 본다.

그렇게 시작된 생각쟁이의 생각 여정은 또 다시 시작되었다. 일상의 삶에서,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흔히 이야기할 때, ‘얼굴은 못 속인다’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마음의 근심이 있거나 오장육부에 무엇인가 문제가 생기면, 사람의 얼굴은 그대로 표시를 내는 것 같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창조를 하셨을까? 필자의 깨달음은 우리가 알아차릴 수 있도록 보여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신호를 주어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코끝에 나타난 적색 신호는 신체리듬이 깨졌다는 것을 알려 준 것이었다. 확신하는 이유는 그 신호 이후에 몇일 동안 몸이 힘들어서 밤잠을 설쳤었기 때문이다.

그런 중에 다음 생각은 그렇다면 밖으로 나타나지 않은 적신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을 가졌다. 아마도 얼굴에 나타나는 신호를 무시하고 넘어갔을 때, 혹은 나름의 방법으로 그것을 감추었을 때, 속 안에서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든다면, 위궤양이나 심장질환 또는 암이나 뇌출혈 등이 보이지 않지만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몸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밖으로 표출되어 열들이 작은 종기로 나타난다. 언제부터인가 이것을 감사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신호를 따라 문제를 알아 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과 목회 현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할 때가 아닌가 싶다.

어떤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정답의 반대는 오답이고 해답의 반대는 문제라고 한다. 문제를 알면 해답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여기서 문제를 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신체 외부에 나타난 것들은 훌륭한 처세술이나 분장 혹은 화장으로 감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해결방안이 아닐 것이다. 몸은 영혼의 껍데기이기 때문이다. 몸은 마음과 생각에 따라 반응하고 움직인다. 몸의 문제를 보았으면, 일단 크고 길게 숨을 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숨결에 마음을 달래주고 생각을 되짚어 보는 것이다. H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