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racle Club 보고서 고창범 목사

at 2023-08-12 08:02:08.0 / 603 조회수

몇 년 전에 교회에서 집회가 있을 때, 기도회 중에 회중에게 기적을 보고 싶은지를 도전하듯 물어본 적이 있다. 원하는 분들이 있다고 손을 들었다. 그래서 필자는 그런 간절함의 정도를 따라 용서하기 힘든 누군가를 용서해 보라고 말을 했었다. 그랬더니 보다 도전적으로 한 성도가 목사님은 그런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확실한 체험을 가지고 있던 터라 담대하게 두 가지 사례를 이야기하고 기도회를 가졌던 기억이 있다.

우리 모든 인류는 지구라는 곳에 태어나면서, 무조건적으로 관계 안에 살아가야만 한다. 예외될 극소수를 빼고는 말이다. 이 관계에서 실패하면 그 정도에 따라서 심각한 부작용을 가지게 된다. 사회적 고립이 표면적인 현상이고 심각하게는 정신분열로 사회적 관계를 벗어나 버린다.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정치적 혹은 경제적 문제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하는 것은 관계라는 사실이다.  

바로 어제(8월 11일) 저녁에 키위공동체 중심으로 2023년 헐리우드 개봉작인 The Miracle Club을 단체로 보았다. 키위교회의 배려로 우리 부부도 무료로 보았다. 물론 누군가가 대신 지불해 주었을 것이다. 기독교적 배경을 가진 아이리쉬(Irish) 영화로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용하면서 다소 지루했었다. 특별한 정보를 가지고 간 것도 아니고 자막없는 관계로 60-70% 정도를 간신히 이해한 듯하다.

시작한지 30분 정도 하품이 나왔다. 1시간 가량은 내용을 알고 싶은 호기심과 전체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얻고자 집중해서 보았다. 작은 동네 안에서 노인과 젊은 여성, 노년의 부부들, 젊은 부부의 가정, 엄마의 장례식장에 늦게 나타난 딸, 성당의 신부와 교우들 등등의 관계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그들 중에 4명의 여자가 일상에서 벗어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성스러운 욕조에 들어가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유럽의 고전적인 작은 버스를 타고 하룻길을 달려 다음 날 도착한다.

이 부분부터 영화 제목답게 기적을 기대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이 정도에서 내용은 그만 오픈하려고 한다. 다만 기적을 기대했던 성수에서 주인공들은 아무런 경험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버스타고 가고 오고 하는 과정 속에서 오해가 이해로, 괴로움이 자유함으로, 지난 삶의 후회에서 현재 삶의 감사와 소망으로 매듭을 지으며 관계의 회복이 이루어지며 해피앤딩으로 영화는 끝난다.

29년 동안 함께 살아온 아내와 단 둘이서 영화를 보고 나왔다. 자동차까지 걸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이 가장 큰 기적일 것이라고... 미라클 클럽의 회원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상에 감사하는 사람인 것 같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