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이 주는 메시지 - 고창범목사

at 2023-10-07 07:17:00.0 / 326 조회수

최근 한국 뉴스를 보면, 유독 두 사람이 많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유명한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다. 물론 본인의 기준으로 그렇다. 유명한 이재명 대표와 똑똑한 한동훈 장관이 그 사람들이다. 서로가 다른 정당에 속했고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 필자의 표현으로는 괴로운 사람들이다.

2006년도 김아중 주연의 “미녀는 괴로워”에서도 명확히 드러나듯이 다른 사람보다 미모가 특출나면 괴로운 일이 많이 생겨서 괴롭다고 한다. 모두 인정하겠지만 이런 괴로움은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될만한 것을 가지고 있을 때이다. 이쁜 장미가 가장 먼저 꺾이거나 잘려나가는 비유가 나온 이유도 다소 관련이 있을 것만 같다.

지난 인생의 중간중간을 돌아보면, 그런 이야기들이 줄을 잇듯이 생각이 나고는 한다. 특출나게 잘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공공의 적이 생겨난다. 수많은 여론의 조명을 받으며 심리적 부담도 커진다. 그래서 더더욱 성장하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오히려 뒤로 퇴보한다. 그런 흐름 속에서 필자가 발견한 것은 우리네 인생 또한 이런 역설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어떤 부부는 결혼을 왜 했을까 싶을 정도로 부부싸움이 치열했다. 그런데 자녀는 6명을 낳았다. 여전히 싸움을 하면서 말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싸움이 극심하다가 화해를 할 때마다 생긴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결국 한 아이를 낳고 2-3년을 지나면서 살아왔던 것이 아닌가 싶다. 단적인 이 부부의 이야기를 보아도 역설적인 삶이 엿 보인다.

성경 안에 숨겨진 비밀도 상당히 역설적인 것들로 가득하다. 아니 어찌보면 전체 이야기들이 역설적이다. 예수님 당시에 약 3년간의 공생애 사역을 하면서 많은 이적과 기사를 행하셨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체험했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배척했다고 한다. 특히나 강렬한 역설은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말하는 죄 있는 곳에 은혜가 더하는 부분이다.(롬6:1)

필자와 같은 ‘돌탕과’는 이 역설이 잘 이해가 되는 편이지만, 모범적으로 온실성 신앙생활을 한 ‘순결과’는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을 듯하다. 예수님은 부활의 영광을 위해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몸소 감당한 사실은 가장 명확한 역설의 진리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본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서 죽어야 살아나고 열매 맺는 이치 또한 자연의 순리 안에 감춰진 역설이다.

필자에겐 지난 10여년의 목회 현장에서 쌓여진 역설의 진리가 있다. 물론 성경에 명시된 것으로 “고난받는 것이 네게 유익이라”이다. 십자가가 없으면 부활의 영광이 없는 진리를 깨닫게 한 중요한 메시지이면서 삶의 현장에서 진하게 체험한 진리이다.

필자를 비롯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어떤 환경과 여건 속에 있을지라도 이겨낼 힘의 근원이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주님께서 마지막에 반드시 우리 각자에게 합당하고 유익한 것을 주실 것이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