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살리는 지뢰 고창범목사

at 2023-10-27 10:31:37.0 / 315 조회수

몇 개월 전에 읽었던 책에서 유난히 인상적인 제목의 글이 있었다. 자아를 죽이는 자객이란 제목 아래 짧은 칼럼이었다. 아래는 그중 일부분의 글을 옮겨 본다.

C. S. 루이스는 독서란 자아를 죽이는 자객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독서는 자아를 똑똑하게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자아를 죽이는 데 있다. 자아가 죽으면 더 풍성한 생명을 얻는다.

독서의 목적은 정보를 습득하여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 숨어 있는 자객을 만나는 데 있다. 자객의 칼에 찔리면 사랑’, ‘종교’, ‘사별같은 강력한 경험을 하게 된다. 위대한 정신을 만날 때, 나의 작은 자아는 죽고, 풍성한 생명을 얻게 된다는 말이다.

좋은 독서는 행복한 통증을 유발한다. 인간은 익숙함을 좋아하지만, 또한 더큰 세계를 갈망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은 똑똑한 자아를 자랑할 때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객을 통해 굳어있는 옛 자아를 죽이고, 다층적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나를 만나고 싶다.

필자를 비롯한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에서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목적이 분명히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책에서 고집스럽게 굳어져 변하기 싫어하는 자아를 죽인다는 관점은 대단히 신선했다. 실제로 좋은 책을 만나면, 생각과 관점이 바뀌고 그 결과 삶의 가치와 행동이 바뀌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 수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읽었던 수많은 책 속에서 만난 자객이 필자의 현재 모습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인정한다. 특별히 그 많은 책 중에 나의 이생과 삼생에 대한 엄청난 영향과 변화를 끼친 것은 성경책이다. 뭐랄까 성경 안에는 한 영혼을 변화시키고 살리는 대전차급 지뢰가 있는 것만 같다.

이 지뢰를 밟는 순간 이전에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관이나 삶의 기준이 산산조각이 난다. 글쎄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한 영혼의 지각변동이 아닐까 싶다. 이전에 높았던 것이 푹 꺼지고 짓밟혀서 고개도 못 내밀던 것이 용솟음치듯 올라선다. 그리고 나서 전혀 새롭게 보여지고 들려진다. 그리고는 결국엔 고백하듯이 말할 수 있게 된다. “내 영혼이 은총입어 중한 죄짐 벗고 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

필자는 성경에서 영혼을 살리는 지뢰를 밟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지뢰는 분명하고 선명하게 나의 영혼에게 유익을 끼쳤다. 특히 복되고 행복한 것은 그 지뢰와 같은 자객을 만난 이웃이 내 주위에 많이 있다. 그 지뢰를 밟은 사람 손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