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0주년을 앞 두고

at 2023-12-31 03:56:12.0 / 253 조회수

 우리 부부는 내년 2024년 5월이 되면, 결혼 30주년 기념일 된다. 우리 부부는 서로 농담하듯이 진심을 이야기하곤 한다. 힘들게 참으로 많이도 살았다고 말이다. 지난 30여 년의 부부로의 삶을 돌아보면, 신비로운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가깝게 살았고 모든 것을 알 것만 같은데, 가장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서로 사랑한 시간이 훨씬 많았지만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서 크게 싸운 적도 무수히 많았다.

  어떻게 표현이 가능할까? ~~~ 한 사람의 인생에서 깨어지고 부서지고 만들어져야 하는 부분을 위해서, 상대 배우자를 가장 사랑하지만 가장 혹독한 칼이나 망치로 각자의 배우자를 만나게 하신 것만 같다. 필자는 비교적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이다. 가까운 주변의 사람들로 인해 관계의 문제가 있을 때는 나름 객관적인 시각으로 돌파해 나가곤 한다. 극단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관계의 단절을 가져서라도 통제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배우자인 아내와는 전혀 그렇지 않다. 특히 가장 가까운 아군이며 후원자인 그녀가 가장 깊숙이 들어온 적군으로 나를 공격할 때는 너무도 치명적인 손상이 주어진다. 30년의 부부생활에서 의견 다툼으로 인하여 공격받을 때, 가장 힘든 것은 그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아내가 나의 치명적인 약점을 정곡으로 찌르는 것이다. 그 무엇보다 치명적인 이유는 그 말이 정확한 사실이기 때문에 더더욱 치명적이다.

  그 때마다 아내는 말한다. “나니까 이야기해주는 것이라고~” 그렇게 치명적인 약점을 물고 늘어질 때, 나는 너무도 화가 나니 역공격을 가한다. 그렇게 ‘칼로 물 베기’ 같은 부부싸움은 치열해 진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주위에 이런 단계를 극복하지 못한 부부들이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 같다.

  우리 부부는 MBTI 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 결코 만나지 말아야할 red zone의 사람이 만난 커플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잘 살고 있다. 그 이유는 성경의 진리와 인생의 선배들의 조언 속에서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만, 서로가 존중하며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너무 잘 알고 편안한 나머지 가장 중요하고 잘해야 할 배우자에게 예의를 지키지 못하는 것은 가장 큰 실수요 착오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 부부는 수많은 사랑싸움을 통해서, 획기적인 중재안을 무언 중에 가졌다. 아무리 치열한 싸움도 하루는 넘기지 말자. 너무 다른 상대편을 보고 화를 내지 말고,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천국을 향해 나아가기로 하였다. 바라기는 그 길을 두 손 잡고 발맞추어 함께 나아가기를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