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서 1 보아스 목사

at 2024-01-07 13:56:35.0 / 866 조회수

지난 10일간 취직해서 호주 멜버른에서 일하던 첫째 아들과 함께 우리 가족은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충분하지 못한 일정 속에서 함께 기억할 추억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중에 어제(24년 1월 5일) 밤에 아들과 단둘이서 '3일의 휴가'라는 한국영화를 시청했다. 죽은 엄마가 저승에서 3일간 살아있는 딸 옆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서로의 과거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감동이 있는 영화로 요약된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딸이 엄마의 과거를 이해하지 못했다가 장례 후에 자신의 삶을 괴로워하는 나머지 자학을 하고 몹쓸 생각까지 한다. 그런 딸의 모습에 안타까운 엄마는 망자의 영이 되는 것을 감내하면서까지 딸에게 나타나서 딸을 위로하고 오해를 풀어주며 행복한 잠을 이루도록 한다. 일어난 딸은 꿈을 꾼 것으로 영화에선 묘사한다.

이 영화가 마무리되어 끝날 무렵에 필자는 아들에게 말을 했다. “아들아, 우리는 죽어서 저렇게 후회하지 말고 살아있을 때 서로 말하고 풀고 이해하고 살자~” 가슴이 따뜻한 아들도 “그렇게해요”라고 말했다. 23년 “Plane” 영화 이후 두 번째 아들과의 시간이었다.

그런 후에 지난 10여년간의 시간들 속에서 꿈을 통해 어려움을 넘어설 수 있었던 이야기 두 가지가 기억으로 떠 올랐다. 두 가지 꿈의 순서는 긴가민가하지만, 지난 55년의 생애에서 가장 혹독한 해였던 2011년과 2013년 중간 혹은 후로 생각된다.

2011년 아내의 첫 번째 유방암 소식 후, 항암치료 기간 중에 심적으로 몹시 힘들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엔 직면한 위기를 그저 감당하느라 생각하고 묵상할 여유조차 없었다. 오직 다가온 암을 직면하고 감당하는 것에 집중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꿈 속에서 황홀하다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지만, 천국을 향해 걸어갔던 체험이 있었다. 몸이 둥둥 떠서 날아가듯 거닐었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꿈에서 깬 후에 믿음의 사람에게 주어졌던 위로는 천국에 대한 소망이었고 그 소망이 당면했던 현실의 고통을 감당하도록 힘이 되어 주었다.

당시 그 꿈에서 함께 거닐었던 일행이 있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지는 전혀 기억이 없다. 확실한 것은 모두가 놀라움과 기쁨 속에 거닐었었다.

두 번째인 2013년은 최악이라고 말할 정도로 가혹한 한해였다. 1차 아내의 암투병 이후, 목회적으로 위기와 경제적 위기가 찾아왔었다. 그런데 13년에 아내가 난소암 발병으로 두 번째 암투병이 시작된 것이다. 덮친 격으로 가장 친한 친구의 아내가 가족을 두고 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한 사건이 터졌다. 결정적으로 필자에게도 충격들이 폭탄이 되어 떨어져 쇼크로 다가왔다. 감당하기 힘든 공황장애가 와서 밤에 자다가도 졸도를 했던 기간이 있었다. 이런 과거의 충격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삶에도 부작용으로 남아있다.

두 번째 고난의 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주셨던 꿈 이야기는 다음 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