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스러운 고민 - 고창범목사

at 2024-02-09 05:35:58.0 / 318 조회수

최근 필자는 딜레마틱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BC & AD의 구분, 밀레니엄의 구분, 혹은 중세에서 근대시대 변화하는 것처럼 시대의 흐름이 바뀐 것 때문이다. 코로나, 일명 Covid19은 수많은 변화들의 시한폭탄이 되었다. 이후 우리 교회 안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예배에 대한 고민이 대두되고, 현재는 두 가지 모두를 준비해야 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일명 하이브리드(Hybird) 교회라고 칭하기도 한다.

필자는 50대 중반을 넘은 목회자이다. 불쑥불쑥 ‘라떼는 말이야~’ 하는 어구가 부쩍 많이 사용되는 것을 알아채고 있다. 나 자신을 못 알아채면 그런가 싶고 지나갈 수 있을텐데, 문제는 양쪽을 모두 생각하게 되니 일종에 딜레마스런 고민에 빠지는 것 같다.

작년과 올해 관심을 끄는 책이 한권 있다. 목회데이타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공동집필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3 & 2024"이다. 모아진 데이타를 기반으로 말하는 것이라 아주 예리하면서 무게감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Post & With 코로나 위기를 논하는 그가 말한 것 중에 유난히도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2030과 3040의 교회 이탈을 막으려면, 교회가 변해야 한다"라는 말이다.

책을 읽어서 공감도 가고 이해도 간다. 과거 역사 속에서 시대마다 변화했던 것처럼 지금도 변화해야 할 것도 옳다. 하지만 필자에게 고민을 넘어 딜레마가 되는 것은 “변화를 위해 어떤 기준과 어느 정도를 가질 것인가?” 이다. 진리의 말씀인 성경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롬12:2)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세대는 급한 일이 있고 중요한 일이 생기면 예배를 빠지거나(Skip) 편의를 위한 온라인 예배로 대신한다. 어떤 경우는 배우자나 자녀가 교회가기 싫다는 이유로 주일 예배에 참여하지 않는 현상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기를 권하는데(엡4:13), 지금 세대 속에 분위기는 자신의 분량과 속도를 따라서 성장을 조절하는 것만 같다. 가까이 다가가 적극적으로 리드하려고 하면,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한 것처럼 뒤걸음 치듯이 물러난다. 진리가 우리 자신을 자유케 하는 것인데, 주어진 자유로 진리를 조절하는 것만 같다. 이런 생각과 발상 자체가 ‘라떼 세대’의 증표가 아닌가 우려도 된다.

하지만 복음의 본질이 세대를 위해 변해야 한다면, 이것은 과연 올바른 것인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진리는 변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문화의 옷은 갈아입을 수 있다. 그러나 25년간의 지난 목회 현장을 돌아보는 본인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매번 몸부림 속에서 고민하고 있다. 여러분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는 말씀을 기억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