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딛는 걸음에서 등불이   

at 2024-06-22 06:17:25.0 / 368 조회수

  일상을 살다가 보면, 원하지 않지만 어려운 일을 당할 때가 생각 이상으로 생겨난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그런 어려움은 우리 자신들에게 스트레스가 되어진다. 어떤 경우는 눈 앞이 캄캄해질 정도로 막막하며 갈피를 못 잡을 때가 있다. 지난 인생들의 몇 곳만 돌아보아도 그 흔적이 제법 크게 남아있다.

  표현을 크게 하지 않았지만 최근의 캄캄할 정도로 어찌하면 좋을까 했던 이슈가 있었다. 개척하고 3년 정도 지난 후에 함께 교회를 세우고 예배 사역을 위해 헌신하던 찬양 간사가 사역을 내려놓았다. 캄캄한 듯 어찌할지 몰랐다. 하지만 12년의 헌신 속에서 보여준 충성된 일꾼의 간증과 비전을 듣고 나서, 다른 언급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막막하듯 캄캄한 어둠 속에 저 뒤에서 하나의 빛처럼 주어지는 음성이 있었다. 주님께서 핸들링하신다고 말이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수백번 수천번 필자는 물어보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믿음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하신다고 하셨으니 우선 기다린다. 그리고 언제든 말씀하실 수 있으니 영적 안테나를 가능한 선에서 높고 넓게 펼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주일 우리 주일학교의 어린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노는 모습을 보았다. 유난히 눈에 들어온 것은 아이들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번쩍번쩍 빛이 나는 것이다. 그런 것을 처음 보아서 눈을 빼앗긴 것은 아니다. 작은 신발 속에 빛을 내는 에너지와 기술이 들어간 것을 보며 문명의 위대함이 생각된 것이다.

  그 신발을 보면서 유난히 마음에 메아리처럼 주어지는 깨달음이 있었다. 그냥 보기에 평범한 신발에 빛이 나는 것은 그 아이가 걸음을 앞으로 내딛을 때였다. 땀을 흘리며 노는 아이를 더 관찰해 보니, 뛰는 정도에 따라 빛이 번쩍번쩍 역동적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그렇게 노는 아이의 이마엔 땀이 주르륵 흐를 정도 기쁨이 동행하는 것도 보였다. 열역학에 따르면 에너지는 움직이는 물체의 운동에서 나오는 것임은 기본 상식일 것이다. 

  찬양인도자를 두고 기도하던 중, 이런저런 생각들의 정리정돈으로 어둡고 막막한 길에서 어떻게 해야할까? 오늘 새벽에 주님께 물어보니, 이런 말씀을 입에 담아 주신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며, 내 길의 빛입니다”(시편119:105) 시인이 캄캄한 길에서 얼마나 간절하게 살아갈 길을 구했을까? 묵상하니 울컥하면서 시인의 마음에 접붙여졌다. 그리고 그 시인이 주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발걸음을 내딛을 때, 등불이 발에서 켜지는 것이 보였다.

  그런 시인의 발걸음이 확신 속에 더욱 빨라지자 등불은 어느새 그가 가는 길을 환히 밝히는 빛으로 다가오는 것만 같다. 그리고 정돈이라도 되듯이 마음에 깨달음이 주어진다. 주님의 말씀이 일상의 삶에서 생명력있는 에너지로 나타나려면,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발에 등불은 내가 주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발을 내딛어야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캄캄함에 멈추지 말고 믿음의 걸음을 내딛었을 때, 비추실 등불을 보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