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고백할 때  - 고창범목사

at 2024-08-24 05:44:08.0 / 148 조회수

  지난 주에 이어서 이번엔 리처드 포스터의 고백의 훈련 부분을 읽었다. 히포의 어거스틴의 말로 시작된다. "악한 행위를 고백하는 것이 선한 행위의 시작이다" 계란 후라이를 해 먹으려다가 후라이팬으로 맞은 느낌이다. 의미가 한 번에 이해되어 졌기 때문이다.

  “고백이 우리에게 어려운 훈련이 되는 이유는 우리가 믿음의 공동체를 죄인들의 친교 단체로 보기 전에 성도들의 친교 단체로 보기 때문”이라고 정곡을 찌른다. 다시 말해 성도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준다. 성도로 보면 실망할 것 투성이지만, 죄인으로 보면 희망과 은혜가 보일 듯하다. 죄인들이 날마다 조금씩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기적이고 은혜이기 때문이다.

  고백에 대하여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다. 1) 성 알폰서스 리구오리 "좋은 고백을 하기 위해서는 양심의 성찰과 유감, 죄를 짓지 않으려는 결심,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 2) 더글로스 스티어의 양심의 성찰에 대해서 "한 영혼이 하나님의 눈앞에 나아갈 때 사랑의 하나님 앞에 고요히 있음으로 영혼이 깊이 찔림을 받아 용서받아야 하는 것들을 의식하고 그것을 바로잡아 끊임없이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등등 마음 속에 숨겨진 작은 벨을 울리는 내용이 2-3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등장한다. 이런 좋은 책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특별히 기억되며 기도가 되었던 것은 좋은 고백을 위해서 죄를 짓지 않으려는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처드는 요한 웨슬리의 말을 인용한다. "죄 외에는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고, 하나님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전도자 100명을 나에게 달라 ~~~ 그들만으로도 지옥의 문을 진동시키고 이 땅에 하늘나라를 세우겠다." 고백 가운데 회개와 돌이킴도 훌륭하지만, 죄를 멀리하는 처방에 필자의 골은 또 한번 흔들렸다. 그렇게 당연한 처방 때문에 말이다.

  끝으로 고백의 훈련이 유익한 이유는 가식을 종식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리처드의 말이다. "정직해야 고백할 수 있고 고백해야 변화를 받을 수 있다. 교회가 이 고백의 훈련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은혜를 하나님께 간구한다." 이런 고백을 주님 앞에 먼저 진지하게 해 본다. 그리고 우리 교회에게 진지하게 권하고 싶다. 가능한 당장 주님께 자신의 죄를 진지하게 고백해 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