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 고창범 목사.

at 2024-11-09 06:28:23.0 / 37 조회수

이번에 가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진보와 보수의 맞대결 끝에 보수의 압승으로 인식이 된다. 자국 우선을 중심으로 망가지고 무너졌던 것들을 고치고 회복하자는 트럼프의 공략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싶다.

아주 오래 전, 우리 한국도 80년대 민주화 운동이 활발했던 때가 있었다. 당시 운동가들이 현재 한국의 영향력 있는 세대로 활동하고 있다. 필자는 그 세대에 속한 사람이다. 주위에 있는 선배의 말이 기억이 난다. 20-30대 민주화를 위해 데모를 하지 않는 사람은 가슴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50-60대가 되어도 여전히 데모를 하고 있다면, 그는 머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우리 사회는 진보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젊은 날에 신학교에 입학하고 원리와 원칙을 광신적으로 추구했던 때가 있었다. 물론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부정부패로 인식된 것은 바꿔야 한다. 신학교와 교회에서 앞장 서 외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는 뭐든지 다 바꿔야 할 것처럼 보였다.(참고: MBTI = ENFJ)

그러다가 어느 덧 50대 중반이 되고 나니, 진보적인 성향은 찾을 수 없고 지키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른 말로 하면, 머리는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 가진 머리로 생각을 더 깊이 있게 해 보았다.

 

한국이나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들도 한 나라 안에서 진보와 보수가 대립 구도에 있다. 이것은 자연스러울 만큼 당연한 것이고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나름의 원리는 우리 개신교 안에서도 적용이 되는 것 같다. 현재 우리 한국의 개신교도 진보와 보수가 확연히 보여진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한편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

필자는 젊은 시절에는 진보적인 입장이었다가 현재는 보수적인 자세를 가진다. 보수의 자세를 취하게 된 동기는 기독교가 세속화로 급물살을 타기 때문이다. 믿음에서 떠나가는 사람이 썰물처럼 확연히 눈에 보여진다. 복음 전파는 고사하고 주어진 믿음을 사수해서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마저 시급한 시대를 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많이 우려가 되는 것은 현재 한국 교회 안에 진보적 성향이 부족하거나 부패한 것을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비그리스도인을 교회가 품어야 한다는 명분 아래 복음을 변질하거나 왜곡함으로 성경의 틀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세속화되도록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우려가 된다. 맞다~ 본인은 보수를 추구한다.

바벨론의 공격으로 무너졌던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느혜미야가 생각난다. 그의 탁월한 리더십과 함께 무너진 성벽을 보수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유난히 만나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