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 받음의 행복 - 고창범목사
at 2025-02-08 05:40:18.0 / 46 조회수필자는 나름의 공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유명하지는 못하지만 무명한 사람도 아니니 공인이라고 해도 될듯하다. 공식적인 자리에 가면 나름의 자리를 가지고 지내다 보니, 선물을 받는 경우들이 있다. 그리고 친한 지인들과 교제하면서 선물을 받을 때도 있다. 그 때마다 마음에 드는 기쁨이 있다. 상대편에게 인정받는 것 같고 존중받는 것 같은 행복감이다.
그런 행복감을 가지고 살아온 지난 날을 살짝 돌아보았다. 받는 기쁨으로 행복하기도 하고 주는 기쁨으로 행복하기도 했었다. 공감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주는 기쁨이 훨씬 좋고 행복감도 더하다. 필자는 3명의 누나와 3명의 형 그리고 한명의 여동생이 있다. 우리 남매들은 서로 주고 받기를 즐거워 한다. 그래서 사이가 좋다.
사회생활이나 목회를 하다가 보면, 관계 안에서 두 부류의 사람들을 경험하게 된다.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과 아닌 사람이다. 경험적으로 되짚어보면, 인간관계가 어려운 사람은 안 주고 안 받는 의식이 강하다. 신경 쓸 것도 없고 부담도 없으니, 서로 좋다는 명분이다. 어떤 면에서 상당히 현실적이고 설득력도 있다. 하지만 주위에 있는 관계는 깊이가 없다. 막상 힘든 일을 당할 때, 혼자서 버티며 외롭게 이겨내니 자아가 강하다.
반면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쁘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된다. 주고 받는 것이 있으니, 그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이 오고 간다. 어쩔 때는 힘까지 들어 피곤하기까지 하다. 뭐하는 짓인가 싶은 생각으로 마음의 공허함도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이 바쁘고 분주함 속에서 놀라운 시너지 같은 효과로 마음과 영혼이 부유해 진다.
간단한 산수로 계산을 해 보았다. 안 주고 안 받으면, 0(제로) 이다.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 물론 (1) 주고 (1) 받아도 본전이니 산술적으로 남는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둘의 차이는 아주 많이 크다는 것은 생각을 가지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사상보다는 자본주의 안에서 give and take 문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다만 이 문화를 좋아하면서 예수님의 헌신적인 사랑을 배우고 알았기에 주는 기쁨으로도 행복하다. 그렇게 살다보니, 주위에 있는 사람은 많은 유익을 가진다. 은혜로 흘려보내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내가 거저 받은 것이 훨씬 많아서 그런 것이다. 주님의 구원도 거저 받았지만, 그 은혜 안에서 형제들과 자매들에게 거저 받은 선물은 훨씬 풍성하였던 것이다. 거저 나눠주는 은혜의 통로들에게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