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워셔액 -고창범목사 .

at 2025-02-14 11:29:43.0 / 55 조회수

뉴질랜드의 2월은 한창 뜨거운 여름철이다. 비가 오는 날이 많지 않고, 태양은 뜨겁게 내리쬐니 그 많은 잔디가 황색 빛을 내며 금잔디가 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그 뜨거운 태양 볕을 피해서 나무 그늘 아래로 들어가면 시원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렇게 뜨거운 날씨에도 주위 바닷가에 나가 바닷물에 들어가면, 추울 정도로 시원하다. 이것은 뉴질랜드에 살면서 누릴 수 있는 크나큰 은혜이며 축복일 것이다.

다만 이런 축복 아래 불평은 아니고 애로사항이 하나가 있다. 가까운 곳이 바다인 관계로 갈매기들이 많고, 이들의 공중에서 살포하는 배설물 테러가 많이 발생한다. 여기서 문제는 이 배설물들이 뜨거운 날씨로 인해 딱딱하게 굳는다는 것이다. 특히 이것이 차량 앞 유리에서 굳어있으면, 그것을 닦아 내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청소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워셔액과 함께 와이퍼가 많은 수고를 해 주어야 한다.

와이퍼의 수고와 워셔액의 녹아짐이 어우러질 때, 안전한 운전과 함께 차량 운행이 가능하게 된다. 동일한 원리로 안경도 마찬가지이다. 필자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안경을 끼었으니 대략 40년 안경잡이 인생이다. 눈의 건강이 아무리 좋고 마음의 생각이 아무리 밝아도 안경에 이물질이 많고 더러우면, 보이는 세상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이럴 때는 그 안경을 깨끗한 클리너로 깔끔하게 닦아주어야 한다.

눈은 그 사람에게 세상을 보는 유일하고 훌륭한 도구이다. 이 눈이 밝아야 세상을 온전히 그리고 제대로 볼 수가 있다. 물론 그 본 것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공감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우리는 본 것을 믿고 본대로 행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을 보고 듣는지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눈은 보배이다. 이 보배와 같은 눈이 보는 것은 생각과 마음과 영혼에게 영향을 끼치기에 더더욱 소중하다고 믿는다.

이런 생각의 발걸음 속에서 성령님과 영적인 대화를 가져 보았다. 성령 하나님, 그렇다면 나의 영혼의 눈은 어떻게 뜨고 감으며 보아야 할까요? 주님과의 대화이니 무슨 제한이나 제약이 있겠는가... 그렇게 지난 밤과 오늘 오전 시간 묵상을 거듭하다가, 마음 가운데 주신 감동 속에 깨달음이 있다. “영혼의 눈을 뜨는 것은 기도를 위해서 눈을 감는 것이다.” 

기도하는 사람의 영적인 눈을 뜨는 시작은 세상을 보는 눈을 닫는 것이다. 눈을 감으면, 캄캄하고 어둡지만, 하나님은 그곳 가운데 계시고 일하신다. 이 영혼의 눈도 정기적으로 닦아주어야 한다는 것이 금번 컬럼의 포인트이다. “영혼의 눈을 닦기 위한 영적인 와이퍼는 예배이고, 워셔액은 기도이다.” 곳곳에 스며들고 녹아지는 기도가 예배 가운데 있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