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와 노시보 - 고창범목사
at 2025-02-22 06:27:28.0 / 35 조회수제목을 보면 쉽게 들어오는 단어가 있을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를 말하는 단어가 맞다. ‘Placebo Effect’라고 하는 것은 가짜 약(예: 설탕 알약)이나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인해 실제로 증상이 개선되는 현상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 배가 자주 아팠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때마다 어머니는 엄마손은 약속하면서 배를 수십번 문질러 주었다. 배가 아프면 엄마손을 의지하게 된 셈이다. 지금은 정확히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체질 자체가 속이 냉한 사람이기 때문에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난다. 대표적인 현상이 그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탈이 난다. 고단백질인 장어를 먹어도 배 속은 요동성이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주위에 아는 지인이 잔잔한 도전으로 자극한다. 플라시보 효과를 적용해서 생각을 바꿔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까지 하면서 작년 한해 조금씩 시도해 보았다. 결과는? 개고생만 하고 말았다.
오래전 어느 책에서 전쟁 중에 다리가 잘린 환자의 수술을 위해 몰핀이 필요했지만, 이미 소진되어 없는 관계로 포도당 수액을 몰핀이라고 하며 투여하니 환자가 안정을 취한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 학계 자료를 보니, 뇌에서 도파민과 엔도르핀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실제로 통증이 줄어들거나 컨디션이 좋아지는 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플라시보 효과가 필자에겐 적용이 되지 않아서 여전히 돼지고기는 냄새만 맡고 소고기를 먹는다.
왜 나에겐 이런 효과가 없을까? 고민 중에 듣게 된 단어가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이다. 플라시보와 정반대의 개념으로 학계 정리는 이렇게 말한다. “무해한 물질이나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기대감 때문에 부작용을 경험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분명히 효과가 있는 약임에도 부작용에 부정적인 생각이 압도되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후자여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어느 치유집회나 은사집회에 가서 기도를 받아도 아무 반응이 없다. 주위에 사람들은 뒤로, 앞으로 넘어지고 하는데도 말이다. 그래서인지 성경 안에 도마의 내면을 많이 이해하는 사람 중에 하나가 본인이다. 다시말해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 너무도 어렵고 힘들었다. 노시보 효과가 강력히 지배적인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런 필자가 믿음의 사람이 되고 목사까지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비밀은 믿음 때문이다. 심리를 지배하는 마음을 복음을 듣고 의지를 들여서 믿음으로 그 시작을 바꾼 것이다. 믿음으로 시작하니, 마음과 생각이 바뀌었고 환경이 바뀌었으며 신체적인 반응도 바뀌었다. 부정적인 노시보 효과에선 변화를 찾을 수 없다. 긍정적인 플라시보 효과의 기초에는 믿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