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과 치료 - 고창범목사

at 2025-03-21 13:34:44.0 / 270 조회수

지난 3월 13일 오전에 필자는 ECG(Electrocardiogram: 심전도) 테스트를 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가지고 담당 간호사와 대화를 나누었다. 전문의의 진단이 있고 3개월 후이다. 무슨 그래프 안에 높낮이가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 신호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것은 마치 X-ray 촬영을 하고 필름을 본 후에 뭣이여? 싶은 느낌하고 비슷하다. 일반 사람은 눈앞에 두고도 무슨 표시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 결과를 판독할 수 있는 눈과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속한 공동체 안에는 한의사가 있다. 진맥도 짚어보고 이리저리 눌러본다. 그리고 혀를 보기도 하고 몸의 일정 부분을 두드려도 보면서 진단을 한다. 그리고 어디가 좀 불편하시지요? 하면서 놀랄 정도로 잘 알아맞힌다. 그리고 부드럽게 침을 꽂는다. 그리고 뭉쳤던 근육이나 균형을 잃은 뼈를 교정해 준다. 그렇게 치료의 시간이 끝나고 나면, 몸이 최고의 상태(Condition)으로 돌아온다.

아주 오래전, 신학교 학부 당시에 특별 코스로 수지침을 배운 적이 있다. 깊게 각인된 메시지가 있다. 치료를 위해서 최고의 처방은 확실한 진단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훌륭한 의사는 진단이 확실하다. 시간이 조금 지체되는 것 같아도 정확한 진단이 내려져야 한다. 필자의 ECG 테스트 결과를 몇 번이고 읽고 진단한 전문의는 ICD(Implantable Cardioverter- Defibrillator: 이식형 제세동기)를 심장에 다는 것이 좋겠다고 처방을 했다.

3개월 정도 결정할 시간을 주겠다고 한다. 불규칙하게 뛰는 심장보다 문제는 갑자기 멈추는 전조 증상이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 급사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 끝에 주님께서 마지막 확신을 주셨고, 달기를 결정하였다. 믿음을 가진 자로서 생명은 주님께 속했음을 먼저 고백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현대 의술과 의사를 통해서, 일반 은총 가운데 나의 생명을 보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언제 수술을 할지 고심 중에 있다.

필자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하나님을 경험하고 30년을 넘게 주를 위한 사역의 현장에 거하고 있다. 그런 시간 속에서 많은 사람과 만나서 교제하였다. 관계의 깊이는 다양하다. 특히 지난 단독 목회 16년은 조금 더 남달랐다. 더더욱 깊은 관계 속에서 경험들이 누적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서 목회자로서의 영적 진단이 되어지는 것을 깨달았다. ECG 혹은 X-ray 결과를 읽을 줄 아는 것처럼 성도들의 영적 상태가 보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영적(Spiritual)이란 카테고리에 있으니, 너무 추상적이다. 쉽게 말해서 검증하거나 입증이 불가하다. 먼저는 영적인 사람이어야 소통이 되고, 목회자의 영적 권위를 아는 사람에게나 처방과 함께 효력이 가능하다. 돌아보니 믿음 안에서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에 순종한 사람은 치료가 빠르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의사의 말을 잘 듣는 것도 믿음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