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O = 근심 X - 고창범 목사

at 2025-05-02 16:59:53.0 / 90 조회수

이번 주간 필자의 마음에는 폭풍주의보가 있었다. 맞다. 과거형으로 말하고 있다. 약 40일 전에 ICD(이식형 제세동기) 시술을 결정하고 의사의 소견을 따라 시술에 임한다고 병원에 의사표명을 하였다. 특별히 아들 찬스가 들어가니, 일사천리로 수속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5월 8일에 시술이 결정되고 레터까지 확실히 받았다.

그렇지만 일단 처음 경험하는 것인지라 머릿속 뇌세포들은 분주하게 활동을 하는 듯했다. 얼마 전부터 심화되는 탈모를 막고자 관리하고 있던 수고가 숲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주님 앞에 몇 차례 나아가면서 씨름을 하다가 평정심을 가지게 되었다. 역시 모든 문제 해결의 끝엔 기도가 답인 것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평안한 마음을 넘어 오히려 새롭게 일하실 주님을 기대하게 되었다.

특별히 말씀을 읽다가 다시 두 눈에 무게 감있게 들어온 성구가 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4:1 개혁한글) 설교자의 한 사람으로 수시로 선포하고 암송하고 있는 말씀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때때마다 근심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는 것이다. 다만 차이점은 그 근심을 점점 더 빠르게 떨칠 수 있을 뿐이다.

말씀을 주시하다가 들어온 공식이 한 가지 있다. 근심 X + 하나님 믿음 = 주님 O 조금 풀어보면, 근심하지 않고 하나님을 믿으면 주님이 계신다는 것이다. 근심을 대신해서 주님이 계신다는 의미이다. 근심과 걱정과 염려, 이 3종 세트는 우리 인생사에서 주어진 현장이며 현실이다. 하지만 금번 말씀 묵상 속에서 다른 접근과 발상이 주어졌다.

믿음의 발걸음 폭을 넓혀서 주님을 먼저 가득채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님이 있으니, 근심이 들어올 자리는 아주 많이 제한적일 것이란 발상이다. 너무 당연하고 이상적이고 추상적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마음과 생각에도 총량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이 법칙을 초과하는 경우가 있다. 극복하는 사람은 기적을 보겠지만, 대부분은 마음이 터지거나 상처를 입는다. 생각의 영역을 벗어난 사람은 딴 세상을 보고 동떨어진 삶을 산다.

필자를 비롯한 우리 각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어떤 한 가지로 가득차면, 거의 반자동으로 다른 것은 힘을 잃거나 사라지기 마련이다. 금번에 주어졌던 폭풍주의보는 이런 깨달음 속에 마음과 생각을 바꿔서 은혜 아래서 넘기고 있다. 맞다. 아직도 진행형이다. 아니 주님 나라에 갈 때까지 반복적으로 지속되고 훈련될 것만 같다.

주님 O = 근심 X 주님이 내 안에 가득하면 근심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