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ICD 장치 - 고창범 목사
at 2025-07-26 09:02:48.0 / 105 조회수필자는 지난 주간에 총회 선교부와 관련하여 호주의 시드니를 다녀왔다. 3시간 10분 비행을 위해 비행기를 타야 한다. 드디어 ICD 장치를 심장에 달고 첫 번째 타는 비행기이다. 검사하는 곳에 가서 장치가 있다고 하니, 다른 장소로 보내면서 직접 몸을 검색한다. 다행히도 여성이 아닌 남성이 구석구석을 만졌다. 무사히 통과하고 비행기 탔다.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장치를 달고서 비행을 하는데 예전처럼 공황장애와 같은 증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창가 쪽에서 이착륙을 촬영하였다. 젊은 날에 보았던 창공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무엇이 이렇게 변화를 주었을까? 생각과 묵상을 해 보았다. 달라진 것은 ICD 장치를 달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적으로 안정이 된 것인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금번 여정을 가지면서 또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되었다. 첫 번째 이유는 필자가 처한 다소 복잡한 현실을 떠나는 도피성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두 번째는 죽음에 대한 자세와 함께 내게 주어진 사명이 재정립 되어져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거의 매번 비행기를 탈 때마다, “수많은 비행사고 중에 하나가 나에게 일어난다면” 전제 아래 유서 아닌 마지막 편지를 남기곤 한다. 아직까지 사고는 없었다. 어떤 경우 한 사람 때문에 그 비행기 한 대가 표적이 되어 전혀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억울한 죽음을 맞는 일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사명이 있는 어떤 사람 때문에 죽음의 위기를 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세계관 속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며 행동을 한다. 이런 경우에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일까? 자문자답해 보았다. 주님께서 주시는 감동은 “너가 달려가야 할 길인 사명이 있다”고 하신다. 하지만 정작 ‘너’라고 하는 ‘나’는 그 길인 사명이 흐릿하다 못해 먹구름이다. 그래서 영적으로 답답하다.
심장을 위한 ICD 장치처럼 사명을 위한 영적 ICD 장치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 이런 고민들을 가지면서 필자는 한 가지 결단을 하고 있다. 8월 한 달은 정한 시간을 가지고 주님과 깊은 기도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이 시간을 통해서 영적인 ICD 장치를 달고 앞으로 남은 달려갈 길을 걷고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내 목숨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로부터 받은 사명, 곧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