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꽃처럼 - 고창범
at 2025-09-26 16:48:53.0 / 135 조회수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고요히 앉아 있노라니 문득 시상이 떠올랐습니다.
행복은 마치 꽃처럼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꽃은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알맞은 땅에 씨앗이 심겨져야 하고, 씨는 어둡고 답답한 땅속에서 죽는 듯한 고통을 지나야만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그 작은 씨앗이 움트는 순간은 고통 뒤에 찾아오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우리네 삶도 그렇지 않습니까?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다림과 인내가 있어야 참된 생명이 싹트는 것입니다.
싹이 자라려면 맑은 물과 영양분이 꼭 필요합니다. 무성한 잎들은 온몸으로 햇빛을 받아들이며 생명력을 끌어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작은 몽우리가 맺히면서 꽃이 될 준비를 합니다. 땅의 양분과 하늘의 빛,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합해져야만 꽃이 피어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행복도 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사랑과 배려, 격려와 돌봄이 모일 때 더욱 풍성해집니다.
그리고 기다림 끝에 절정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꽃은 가지가 감당할 만큼만 자라 멈추고, 멈춤 속에서 완성을 맞이합니다. 그 순간 꽃은 환히 웃으며 세상에 아름다움을 전합니다. 행복 또한 그러합니다. 마침내 웃음을 머금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삶의 의미와 기쁨을 느낍니다.
하지만 꽃은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환하게 웃는 순간은 짧고, 곧 시들어 떨어집니다. 처음에는 아쉬움이 스치지만, 사실 꽃이 지고 잎이 흩날려야 새로운 꽃이 다시 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행복도 그렇습니다. 잠시 머물다 떠나는 듯 보여도, 반드시 또다시 찾아옵니다. 이것이 바로 행복의 순환이며 기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복의 근원입니다. 꽃이 자라는 데 햇빛과 물과 땅이 필요하듯, 우리의 행복도 창조주 하나님께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기에 인생은 소망을 잃지 않고, 어떤 자리, 어떤 환경에 놓여 있어도 행복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 뿌리내린 마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서, 우리 모두의 삶에 아름다운 꽃 같은 행복이 피어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