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주일 교회 가야 할 이유 - 보아스

at 2025-10-03 11:24:54.0 / 101 조회수

뉴질랜드는 복지 혜택이 잘 갖춰진 나라 중 하나이다. 가장 쉬운 예로, 모든 병원 진료와 치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주목받는 제도 중 하나는 ACC(Accident Compensation Corporation)이다. ACC는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처리부터 치료와 사후 관리까지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한다. 다만 긴급 사고가 아닌 경우에는 절차가 다소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운영되고 있다.

가까운 예로, 필자는 몇 개월 전 다소 어이없는 이유로 엉덩방아를 찧은 적이 있다. 그 결과 엉치뼈가 손상되어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겪었다. 앉는 것도, 눕는 것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런 경우,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 진료를 받으며 사고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ACC를 통해 진단을 받으면 고유 번호가 발급되고, 이를 통해 한의사의 침이나 뜸 같은 보조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필자는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5주 동안 총 5회 받았다.

또한 한의사에게는 12주 동안 매주 말경에 찾아가 치료를 받았다. 심한 통증은 불과 나흘 만에 크게 호전되었지만, 나머지 치료는 무료로 받을 수 있기에 계속 다녔다. 이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 몸의 균형을 맞추고 뭉친 근육을 풀어 주는, 일종의 ‘보너스’ 같은 기회였다. 그 과정에서 한의사는 매번 같은 말을 반복했다. “어휴~ 근육이 많이 뭉쳤네요.” “자세가 안 좋아요.” “자주 스트레칭을 해 주세요.” 그리고 직접 동작을 보여주곤 했다. 필자는 기억날 때마다 몇 번 따라 시도하지만, 곧 잊어버린다. 그렇게 일주일 후에 가면 또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이렇게 12주나 다녔다면 지금쯤은 건강을 위해 습관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어야 맞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그렇지 못하다. 이것이 과연 필자만의 이야기일까? 생각해 보면, 이는 목회의 현장에서도 비슷한 적용이 가능하다. 필자는 목사로서 지난 25년 사역을 통해 성도들을 바라보는 안목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 주일예배 때 앉는 모습이나 예배에 임하는 태도만 봐도 영적 상태를 어느 정도 진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배에 늘 늦는 사람은 어떤 핑계든지 만들어서 항상 늦는다. 예배 중에 다른 짓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영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사람들은 모두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같다. 목회자가 그런 성도에게 권면을 하면, 그들은 대개 “예, 예”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일주일 뒤에 보면 또다시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와 있다.

그런데도 목회자나 성도는 이런 일을 계속해서 반복해야 할까? 그렇다. 반드시 반복해야 한다. 이것은 단순한 잔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일깨우는 과정이며, 반복 속에서 숨은 죄성을 정화하는 작업이다. 성화(聖化)는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