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의 저금 & 천국 - 고창범 목사
at 2025-10-24 17:42:40.0 / 136 조회수드디어 이곳 뉴질랜드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어 따스한 나날들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녹색의 나라인데, 이 시기가 되면 옅은 초록빛이 분위기를 바꿔준다. 생명이 태동하는 시기에 필자에게 자연스럽게 걸리는 발동이 있다. 여행을 가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고 마구 떠날 수 있는 형편이 안되니 절제 속에 인내해야 한다. 하지만 엉덩이는 들썩인다.
그런 성향을 가진 필자는 십년 전부터 작심하듯 아내와 함께 하는 것이 있다. 걸어서 여행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기회를 잡자고 뜻을 모았다. 그래서 매월 1인당 100불씩 저금을 한다.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경제 상황에 십일조 다음에 우선적으로 여행을 위한 종자돈을 저금한다. 그렇게 해서 한국과 성지순례 & 몇 번의 세미나를 다녀오게 되었다.
여행을 즐기는 사모하는 나름에 이유가 있다. 여행에는 아주 묘한 설레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 설렘 속에는 흐릿한 걱정도 있지만 기대와 소망이 더 크게 있다. 그래서 100불은 생활의 활력을 더해 주는 설렘의 값인 셈이다. 목회자로 살면서 경제적인 제한 속에서 이 값을 지불할 가치가 있을까 생각할 때,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할 때, 여행 속에서 배우는 것은 내가 떠난 그 자리가 비어도 세상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하찮게 여기라는 의미가 아니다. 나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알게 되는 것은 세상은 여전히 넓고 넓다는 것이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신에게 겸손을 가르쳐 주는 훌륭한 선생님이자 길이기 때문에 유익하다.
성 어거스틴의 고백론(제11권 27장)에서 “세상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를 배우는 것”이란 사상에서 익명의 사람은 이렇게 말을 했다. “세상은 한 권의 책과 같아서,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것이다.” 즉 한번의 여행은 연속되는 페이지를 궁금증과 탐험심 속에서 해갈을 시켜주는 순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설렘을 위한 투자로서 100불은 가치가 넘쳐 난다.
이런 설레는 마음은 또 한 곳이 있다. 우리 부부는 모든 수입의 십일조를 드린다. 가진 것보다 더 많은 헌금을 드리곤 한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기적처럼 부족함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채워주신다. 여행을 위한 100불보다 먼저 십일조와 감사헌금을 드린다. 장차 거하게 될 하나님의 나라, 즉 천국에서 가질 여정을 위한 영적인 저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인생과 사역 속에서 설레이는 마음은 여전하다. 새롭게 가보게 될 장소, 그 곳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 & 창조 편을 다 읽고 영원한 천국 편을 읽을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