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급한 기도에 응답하심 2 - 고창범 목사
at 2025-11-22 06:04:24.0 / 210 조회수9월 1일로 기억된다. 어느날 카톡으로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연락이 왔다. 알고 보니, 8월 중순쯤에 포털사이트에 구인 광고를 보고 연락이 온 것이다. 교회 상황과 형편이 여의치 않아 자비량 피아노 반주를 위해 자원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국에서 말이다.
그렇게 되면 그 가정 모두가 이민해야 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주시는 응답임을 직감했다. 그래서 가능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특별히 더 놀라운 사실은 자원한 전도사는 피아노가 부전공이고 신학을 전공한 아동부 전문사역자였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필자와 줄곧 연결한 사람은 전도사의 남편이며 적극적인 후원자란 것이다. 지혜와 총명을 보이며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함에 놀람과 감사가 더했다.
그 과정에서 깊은 바닷속 바닥에서 새로운 빛을 보고 힘을 얻는 시간이 주어졌다.
그렇게 준비된 과정에서 약 25일간의 대화와 준비를 거쳐서 종교 비자 신청을 9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에 접수했다. 보통 40일 이상은 소요되니, 비자 승인까지 함께 하루 한 끼니씩 금식하며 기도하기로 하였다. 무엇보다 교회 규모나 재정 상태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많은 염려를 하며 접수한 다음 날부터 또다시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기도하며 일상을 살아가던 중, 어느 날 한 통의 이메일이 전해졌다. 비자 신청을 도와준 의뢰인 변호사에게 비자 승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접수한 지 이민성이 일하는 근무 7일 만에 일사천리로 나온 것이다. 이민 생활하면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승인을 받은 경우는 아직 주위에서 보질 못한 상황이다. 하나님께서 완전히 기획한 것을 펼쳐 보여주신 것만 같았다.
물론 필자는 1개월 이상을 두고 기도했지만, 마음은 당장 주시길 기도했다. 주님께서 우리의 필요가 급하신 것을 아신 것만 같다. 다만 약간의 문제는 한국에서 이민을 준비하는 가정이 갑자기 급하게 되었다. 넉넉잡고 내년 초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알게 되었다. 승인이 떨어지고 나서 3개월 안에 들어와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하지만 이 급한 마음은 설레는 마음속에 새로운 시작을 주는 추진력인 것 같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일하셔서 올 12월 말에 사역자 가족이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최소의 공동체로 내년을 새롭게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갈급함 속에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일명 '구찾두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것이다.
지난 목회 17년을 잠깐만 돌아보아도 주마등처럼 많은 일이 떠오른다.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모든 것 가운데 주님께서 나와 아내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것이다. 주님의 때와 방법으로 말이다. 다만 주님의 방법이 우리 부부의 생각과 상상을 초월해서 다소 버거운 것은 사실이다. 다음 기회에 하나님과 우리 부부 사이에 있는 방법의 Gap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